범용성 잡기 위해 화이트 카드 방식 도입?

 
▲ LG전자가 조만간 화이트 카드 방식을 도입한 LG페이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전자
올해 삼성페이가 간편결제 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맞수 LG전자도 LG페이를 조만간 출시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LG전자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와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국내 주요 카드사와 상호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내년 상반기 안에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소문만 무성하던 LG전자의 간편 결제 시스템이 베일을 벗게 됐다. 그간 업계와 외신들은 LG전자가 지난 9월 한국과 미국에서 G페이 등의 상표를 출원했다고 전하며 삼성페이에 맞설 독자적 간편 결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다고 추정한 바 있다. LG전자는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범용성 면이다. 삼성페이가 후발 주자임에도 애플페이를 누르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마그네틱보안방식을 채택해 대부분의 카드 결제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애플페이의 전철을 밟지 않고 LG페이를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이 범용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는데, 스마트폰으로 마그네틱보안방식을 채택한 단말기에 결제 정보를 전송하는 방식은 삼성전자가 루프페이 인수로 독점권을 가지게 돼 LG전자의 선택에 관심이 쏠려 왔다.
 
업계에서는 이에 결국 NFC 방식 전용 외에 별다른 수가 없지 않겠느냐며 LG페이의 성공에 비관적이었지만 LG전자가 ‘화이트 카드’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화이트 카드 방식은 스마트폰에 어플을 설치하고 다수의 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이 정보를 한 장의 플라스틱 카드로 보낸다. 입력된 정보가 없는 카드라는 점에서 ‘화이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화이트 카드로 단말기에 결제하고 스마트폰은 이 화이트 카드에 근거리 무선통신(NFC) 방식으로 결제 정보를 보내는 방식이다. 화이트 카드 방식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상당수 있지만 실제 상용화하는 것은 LG전자가 처음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삼성페이가 지문인식을 채택한 갤럭시S6 시리즈 이후에 출시된 모델만 적용되는 것에 비해 화이트 카드 방식은 이미 출시된 스마트폰도 NFC 방식만 지원되면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화이트 카드는 삼성페이의 범용성을 최고로 끌어올렸던 마그네틱보안방식이 지원되는 것은 물론 NFC 단말기에 IC칩 단말기까지도 지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범용성 측면에서 삼성페이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수준으로 서비스될 수 있다. 비록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 삼성페이만큼 편하지는 않지만 카드 하나만 들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그래도 현재보다는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더구나 LG전자의 제품들은 초기 모델인 옵티머스 G부터 꾸준히 NFC 기능이 탑재돼 있다. 사실상 모든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삼성페이가 확보하지 못했던 기존 모델 사용자들에 대한 범용성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LG전자는 애플페이나 삼성페이의 사례를 보고 간편 결제 시스템 성공의 핵심은 범용성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삼성페이만큼의 편의성은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불편함을 줄이는 선에서 범용성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선택지를 택한 셈이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팽팽한 상황이다. 한 편에서는 카드 한 장을 반드시 들고 다녀야 되기 때문에 삼성페이만큼 호응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서는 사실상 삼성페이와 같은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 특허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이 정도면 선방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구체적인 내용은 조만간 설명회를 통해 밝혀질 전망이다.
 
한편 LG전자는 기존에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G페이가 아닌 LG페이로 명명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G페이는 G시리즈 라인업에 국한된 느낌이 들어 V10이나 LG CLASS 등의 새 라인업 또는 보급형 모델까지 아우르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이유가 아니겠냐고 추측하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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