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기찬 사장 “원만한 해결 기대”…당분간 관망 전망

▲ 삼성페이와 관련해 현대카드와 밴사들이 전표 수거 수수료 지급 여부를 놓고 갈등 조짐이 감지되는 가운데, 업계 2위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이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최근 삼성전자의 ‘신의 한 ’로 불리는 삼성페이와 관련해 현대카드와 밴사들이 전표 수거 수수료 지급 여부를 놓고 갈등 조짐이 감지되는 가운데, 업계 2위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이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된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원기찬 사장은 사장단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카드와 밴사들의 갈등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카드는 최근 지난 4월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이후 모델에 탑재된 간편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 결제와 관련, 매출 사고 위험이 없기 때문에 전표를 수거하지 않고 밴사들에게 수수료 역시 지급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현재 밴사들은 현대카드 거부 운동까지 벌일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앞으로 삼성페이 같은 간편 결제 시스템이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들어 다른 카드사들도 총대를 멘 현대카드의 전철을 밟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밴사들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해 사전에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강수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아직까지 딱히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은 카드사들이 없는 상황에서 이날 원기찬 사장의 발언은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같은 그룹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 측은 현대카드와 밴사의 갈등이 확산될 경우 삼성페이의 범용성 확대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기찬 사장의 이날 발언 역시 삼성페이의 흥행에 제동이 걸리면 삼성카드에도 이로울 게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카드는 카드 업계에서 삼성페이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삼성페이 사용자의 30% 가량이 삼성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보유한 카드를 등록해 다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방식이다.
 
물론 이 같은 점유율은 삼성카드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삼성페이 시험서비스를 진행했던 점의 영향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어쨌거나 같은 ‘삼성’이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도도 한 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삼성카드는 삼성페이의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카드사 고객들은 오프라인에서만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지만 삼성카드 고객들은 PC와 모바일앱 등에서 온라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따라서 만에 하나 현대카드와 밴사의 갈등으로 삼성페이의 흥행에 제동이 걸릴 경우 삼성카드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또한 이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원기찬 사장이 당분간은 현대카드와 같은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는 방침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의미는 양자 간의 갈등이 해결되고 난 이후의 상황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뜻이라는 얘기다. 이는 곧 당분간은 사태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업계 1위 신한카드를 좇는 걸음을 바삐 하고 있는 삼성카드는 삼성페이의 흥행으로 핀테크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을 절호의 찬스를 맞은 상황이다. 굳이 ‘소탐대실’의 위험성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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