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선 점유, 광고 등 후 수익 전략 추구

▲ 삼성페이는 기존 애플페이 등이 전용 단말기를 필요로 하는 NFC방식만 가능한데 비해 널리 보급돼 있는 마그네틱 리더기에서 읽힐 수 있는 MST방식까지 가능해 경쟁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커스텀투데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제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는 기존 애플페이 등이 전용 단말기를 필요로 하는 NFC방식만 가능한데 비해 널리 보급돼 있는 마그네틱 리더기에서 읽힐 수 있는 MST방식까지 가능해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삼성페이에 주도권을 뺏겨 수익악화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카드사, PG사 등에게 수수료 장사는 하지 않고 장기적인 수익모델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달 출시되는 갤럭시S6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 삼성페이를 탑재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기존 NFC방식을 쓰고 있는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NFC단말기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여기에 더 나아가 마그네틱 카드까지 대체할 수 있는데 큰 매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페이 등이 쓰고 있는 모바일 결제방식은 유심칩에 카드 정보를 넣고 NFC(근거리 무선통신)를 이용해 NFC단말기와 수신을 통해 카드 정보를 읽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 방식은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카드 가맹점에서 NFC단말기를 반드시 설치돼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국내 NFC단말기 비중은 1.5%로 알려졌다. 가맹점에서 굳이 NFC단말기 비용을 들여가면 들일 이유가 없다는데 있다.

삼성페이는 NFC방식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쓰고 있는 마그네틱 리더기에서 읽힐 수 있는 MST방식도 같이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가장 큰 매력이다.

카드사 제휴는 하는데 시장 뺏길까 ‘노심초사’

이렇든 강력한 삼성페이가 등장하면서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삼성페이와 제휴에 나섰다. 삼성페이와 제휴는 하지만 카드사 속내는 타들어간다. 시장을 카드사에서 스마트폰 제조사 등 IT회사에 뺏길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기존 플라스틱 카드를 쓸 때는 카드사들이 자신들이 시장을 잡고 있어 문제가 없었지만 삼성페이가 시장을 장악하게 된다면, 사람들은 플라스틱 카드대신 스마트폰을 꺼낼테니 말이다. 그만큼 카드사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진다.

카드사들의 수익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카드대출로 수익을 창출했는데 점점 사람들이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를 즐겨 쓴다면 카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모바일대출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는 6개 앱카드협의체(신한, KB국민, 삼성, 현대, 롯데, NH농협카드)와 우리, 비씨, 하나카드 총 9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사실상 국내 주요 카드사는 다 참여한 셈이다. 특히 하나카드는 NFC방식을 추진하고 있던 터라 이번 삼성페이 제휴는 눈에 띤다. 대세를 따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카드사들의 가장 큰 우려는 카드대출 위축이다. 기존의 카드사들의 가장 큰 수익원인 카드대출이 삼성페이의 활성화로 인해 플라스틱 카드의 접근성이 떨어져 수익악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

삼성페이, 수수료 장사 아닌 쿠폰 시장 등 광고서 수익 낸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서비스의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나서서 카드사들의 제휴가 쉬워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페이는 제휴 카드사 뿐만 아니라 밴(부가가치통신망)사, PG(결제대행)사까지도 삼성페이 수수료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페이는 수익창출을 어디서 할 것인가에 대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이는 삼성페이를 발표한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이인종 삼성전자 삼성페이 담당 부사장은 “삼성페이의 수익모델은 쿠폰이나 기프트 카드를 발행하는 등 상업시장에서 일어나는 광고 등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며, “길게 보고 있다”고 했다. [ 시사포커스 / 박효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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