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잔고 증명서까지 발급…NH投證 허술한 시스템도 도마 위

▲ NH투자증권의 용인 수지점에서 한 직원이 고객의 자금을 임의로 운용했다가 수 억원의 손실을 내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수 년간 걸러내지 못한 NH투자증권의 허술한 시스템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
자본총계 기준 증권업계 1위인 NH투자증권의 용인 수지점에서 한 직원이 고객의 자금을 임의로 운용했다가 수 억원의 손실을 내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수 년간 걸러내지 못한 NH투자증권의 허술한 시스템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27일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해당 의혹을 받고 있는 직원이 잠적한 상태이며 아직 수사를 의뢰한 경찰에서도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일각에서 간부라고 보도된 데에 대해 “간부는 아니고 일반 직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용인 수지점의 한 직원은 주로 ELW 등 파생상품에 고객의 자금을 마음대로 투자해 운용했다가 수 억원대로 추산되는 피해를 내고 잠적한 상태다. NH투자증권 측은 고객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취하면서 수원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감사실에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해당 직원이 잠적한 상태라 감사 진행에도 애를 먹고 있다.
 
피해 규모는 수 억원대로 추산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감사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피해 고객들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그 직원이 와서 확인해줘야 하는 부분들이 꽤 있어서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산정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다만 수 억원 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고 추정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몇 명의 고객이 피해를 입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감사실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지난 2007년부터 고객의 돈을 임의로 운용하면서 2009~2010년 집중적으로 손실을 입었다. 특히 ELW 등의 파생상품 투자에서 큰 손실이 났다. 아울러 해당 직원은 고객들에게 손실 사실을 감추기 위해 허위로 잔고 증명서까지 발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 년 동안 이 직원이 불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NH투자증권이 이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내부 감사 시스템에 헛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관계자는 “우리도 감사를 계속 하고 있기는 하지만 마음 먹고 하면 발견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시스템 차원의 보완이 필요한 것 같기는 하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구체적으로 보완에 대한 논의는 진행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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