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유력 후보 지목…“구체적 사안 나오면 검토할 것”

▲ 국내 M&A 시장에 남은 마지막 대형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의 인수전 예상에서 KB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매각을 앞둔 ‘대어’ KDB대우증권의 인수를 위해 KB금융이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사실상 KDB대우증권이 KB금융 품에 안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등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잇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M&A 시장에 남은 마지막 대형 증권사인 KDB대우증권의 인수전 예상에서 KB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24일 이사회에서 KDB대우증권 매각을 결정하고 자문사를 선정, 오는 10월 매각 공고를 내놓는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는 전망이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24일 이사회에서 KDB대우증권 매각 추진 안건이 상정되는지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매각 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감지되는만큼 KB금융지주가 인수 절차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온다. 특히 KB금융지주는 NH투자증권에 패했던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KB금융은 리딩뱅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비은행 사업의 비중이 낮고 포트폴리오가 단순하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아 와 이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이 KDB대우증권을 품에 안을 경우 자본 규모 4조7500억원이라는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KB금융의 행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KB금융 측이 KDB대우증권의 부장급 인사들을 스카우트 형식으로 영입했다는 얘기가 나왔다가 KB금융 측이 영업 관련 인력이라 인수작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KB금융으로의 인수가 확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역시 관건은 매각 금액이다. 현재 산업은행이 보유 중인 대우증권 지분 43%에 대한 인수 가격은 최근 주당 1만2000원의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 더할 경우 2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매각 이슈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2조50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산은이 순자산 645억원 규모의 KDB자산운용도 함께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만큼 부담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다만 산은이 지나치게 거대한 인수전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30% 이상의 지분을 파는 것으로 조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KB금융 측은 구체적 사안이 결정될 경우 본격적으로 인수와 관련된 사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KB금융과 함께 KDB대우증권의 인수에 관심이 있는 곳으로는 라이벌 신한금융을 비롯,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나 중국 중신증권과 안방보험 등이 거론된다.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지방 은행지주사도 인수 자금 분담을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나 중국계 자본과 컨소시엄을 구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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