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대규모 투자 유치 통해 성장가능성 재확인

▲ 국내 소셜커머스 빅3 모두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출혈경쟁이 다시 재점화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각사홈페이지
엔엑스씨(NXC)가 최근 위메프에 투자를 결정하면서 국내 소셜커머스 빅3 모두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쿠팡, 위메프, 티몬은 지난해 각각 3100억원대, 2200억원대, 1800억원대의 부채를 보이며 숨고르기에 돌입했으나 이번 대규모 투자 유치로 쩐의전쟁이 다시 격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쇼셜커머스는 지난해 모바일 쇼핑 비중 3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사실상 모바일 쇼핑을 주도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성장과 함께 부채도 함께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위메프와 티몬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쿠팡도 3000억원대 부채를 기록하며 부채의 수렁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채 원인을 무리한 마케팅으로 보고 이번 투자 유치 이후 다시 과열될 경쟁을 우려했다.
 
◆빅3 대규모 투자유치, 성장 가능성 재확인?
일각에서는 소셜커머스 빅3가 재정상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요인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7일 위메프는 게임회사 넥슨 지주사인 NXC로부터 제3자 배정 신주 발행으로 1000억원대를 투자받았다.
 
엔엑스씨 측은 “소셜커머스 비즈니스가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위메프는 2014년 1조6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상반기 연 성장률 60%의 매우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투자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 “위메프가 이커머스 기업에서 중요한 지표인 트래픽과 거래액 면에서도 쿠팡과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미국 투자전문회사인 세콰이어캐피탈과 블랙록 등으로 부터 4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6월에는 손정의 회장이 있는 일본 IT기업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원의 대규모 투자도 받았다. 이에 지난해부터 받은 투자를 모두 합하면 1조5500억원 수준이다.
 
티켓몬스터는 올 상반기 가장 먼저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지난 4월 글로벌 투자사 콜버그크라비스로버츠와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함께 그루폰으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고, 신 대표는 주요 주주가 됐으며 이를 통해 티켓몬스터는 KKR과 앵커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810억원의 투자금을 받았다.
 
이처럼 연이은 거액 투자 유치로 소셜커머스 빅3의 성장 잠재력이 재조명 받고 있다. 빅3 모두 영업적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전통의 유통대기업을 위협하는 신 유통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무리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5000억원 추정하고 있어 6조5000억원인 이마트와 7조8000억원인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을 상당부분 따라왔다.
 
무엇보다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빅3의 모바일 시장에서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모바일커머스는 올해 백화점 시장 28조원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모바일커머스 시장은 23조원 수준이다.
 
모바일 쇼핑앱 분야에서 소셜커머스 3사의 이용자 수는 쿠팡이 779만명으로 가장 많고 위메프가 513만명, 티몬이511만명 순으로 뒤를 따르며 사용자 1~3위 기록을 휩쓸었다. 수치상으로는 기존 모바일 시장 강자인 G마켓, 11번가의 사용자 수를 벌써 따돌린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셜커머스 빅3는 해외 시장으로 확장 가능성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한국 모바일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시장에서는 무리 없이 통한다는 가능성을 보고 소프트뱅크도 쿠팡에 투자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올 하반기 소셜커머스 빅3의 공격적 마케팅이 다시 격화 될 전망이다. 이에 3사의 피할 수 없는 출혈경쟁이 예상된다.ⓒ쿠팡
◆하반기 본격적 쩐의전쟁 재점화되나
소셜커머스 빅3는 이미 실탄을 마련을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서비스 확대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쿠팡은 소프트뱅크 투자금의 절반을 물류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로켓배송’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 투입하고 나머지는 개발·서비스 인력 충원에 쓰겠다는 입장이다.
 
로켓배송은 많은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지만 쿠팡이 직접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쿠팡은 이처럼 지난 3월 로켓배송 서비스를 도입해 익일 배송 보장과 주말 배송이라는 마케팅 컨텐츠를 앞세워 소셜커머스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해 가고 있다. 이에 각각 매출 2위와 3위에 머물러 있는 티몬과 위메프는 역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고민 중이다.
 
최근 티몬은 ‘로켓배송’에 맞불을 놓으며 전담배송 서비스인 ‘슈퍼배송’을 론칭했다. 지난달 21일 전담 배송 서비스인 ‘슈퍼배송’ 시범 운영에 돌입했으며 슈퍼 배송은 쿠팡과 마찬가지로 티몬 로고가 부착 된 전용 차량과 별도 제작한 유니폼을 착용한 전담 배송 기사가 티몬에서 주문한 상품을 24시간 안에 고객에게 배송한다.
 
티몬은 먼저 강남구, 송파구 등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슈퍼배송을 시범 운영한다. 테스트를 마치면 점차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티몬은 마트와 사업제휴 확장, 지역딜 강화 등을 통해 상품을 다양화시켜 전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빅3 모두 대게 비슷한 아이템을 제공하고 있어 다양한 루트를 이용한 신규 아이템 선정은 착한 마케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위메프는 성장과 고객 쇼핑 편의를 위해 트래픽과 전체 거래액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만큼 기본에 충실해 선발 경쟁사 따라잡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편 소셜커머스 빅3 모두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면서 마케팅 경쟁도 다시한번 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이들의 출혈경쟁이 이미 최대치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업계 1위를 두고 벌이는 각축에는 브레이크가 없어 보인다.
 
최근 쿠팡은 2만원 짜리 제품을 처음 구매하는 고객에게 1만5000원 짜리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했다. 또 추천인 등록 시에 추가로 5000원 캐시 쿠폰도 제공해 사실상 2만원 상당의 상품을 나눠 준 것과 다름없다.
 
지난해 말 위메프 역시 선두 탈환을 외치면서 첫 구매 고객에게는 50%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하지만 현재 소설커머스 빅3 중 꼴찌인 만큼 앞으로의 경쟁에서 더 큰 출혈을 부담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티몬은 현재까지 출혈경쟁에 동참하고 있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티몬의 동참은 시간문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의 출혈 경쟁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선두자가 독식하는 구도라 경쟁에서 빠질 수도 없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빅3 간의 전쟁은 곧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할 수 기회가 되므로 아주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끝없는 출혈 경쟁보다는 좀 더 참신하고 착한 아이템을 고객에게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성장 동력을 찾아나갈 필요성은 있어 보인다. [시사포커스 / 남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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