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업체 모두 출동 … ‘애플과 구글, 스트리밍 서비스로 맞서’

▲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뉴시스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내로라하는 정보기술(IT) 업계들의 격전지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기존 강자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가운데 애플과 구글의 가세로 경쟁이 격화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음원 파일을 실시간 전송받아 감상하는 방식인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모바일 기기의 보급 확대와 더불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는 전 세계 디지털 음원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음반 판매와 46%의 동률을 이뤘으며 곧 앞지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디지털 음원 매출 성장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에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이러한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기와는 대조적으로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는 계속 쇠퇴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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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반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18억7천만달러(약 2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음악산업 전체 매출(69억7천만달러)의 27%에 해당하며 현재 최다 수입원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의 25억8천만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반면 이에 비해 CD의 매출은 18억5천만달러로 1년 새 12.7%나 감소했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 음반판매량 집계 회사인 닐슨 사운드스캔의 발표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닐슨 사운드스캔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디지털 음악시장에서 스트리밍 이용자는 전년보다 50.1%나 증가했다. 다운로드 이용자와 CD 판매량이 각각 13%, 19%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디지털 음악 시장의 중심이 스트리밍으로 넘어가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2006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이래로 현재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스포티파이’는 회원이 약 7천500만 명에 달한다. 이 중 2천만 명이 월 9.99달러를 내고 광고가 없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료회원이다.

스포티파이는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충분한 잠재력을 인정받으면서 투자자들로부터 기업가치가 85억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격전지에는 이들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장의 빠른 성장성에 주목하며 가장 먼저 선전포고를 날린 기업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지난달 30일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출시했다. 애플은 디지털 다운로드 음악 시장에서 절대 강자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는 스포티파이 등 선발 주자들에 뒤져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0억달러를 들여 헤드폰 생산과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는 기업 ‘비츠’를 인수하고 애플 뮤직 출시를 준비해왔다.

구글은 애플 뮤직 출시를 한 주 앞둔 시점에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구글 플레이 뮤직’의 무료 버전을 내놓는다고 발표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애플 뮤직이 미국의 유명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와 ‘로열티 미지급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것을 저격하듯 “무료 서비스 기간에도 음악가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외 업체 뿐 아니라 국내 음악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로엔[016170]의 멜론을 필두로 삼성전자[005930]의 밀크 뮤직, KT[030200]의 지니, 네오위즈인터넷[104200]의 벅스, CJ[001040] E&M[130960]의 엠넷닷컴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음원 시장에서 힘을 발휘할만한 서비스는 갤럭시 스마트폰용 스트리밍 라디오 서비스인 밀크 뮤직이 사실상 유일하다.

기본적으로 광고를 보면서 무료로 이용하는 방식으로, 한국과 미국에서 출시된 밀크 뮤직은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음악을 선곡해 들려준다. 최근 다운로드 400만건을 돌파한 가운데 다른 나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세계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도 디지털 음악 시장에 관심을 둔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페이스북이 애플뮤직이나 스포티파이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사용자들의 뉴스피드에 노출하고 여기 딸린 광고 수익을 배분하자는 제안을 음반사들에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페이스북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공식으로 부인하면서도 뮤직비디오 서비스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해당 보도의 신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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