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경제경영연구소 ‘중국의 ICT 2015’ 보고서 발간

▲ KT경제경영연구소 ‘중국의 ICT 2015’ 보고서 발간 ⓒ뉴시스

KT경제경영연구소는 14일 한국이 이미 중국발(發)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진단이 나온 '중국의 ICT 2015'(ICT in China 2015)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는 중국 ICT 업계가 더는 조립과 모방을 통한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새로운 제품·기술을 빠르게 쫓아가는 기업)가 아니라 시장의 규칙을 직접 만들어가는 '룰 세터'(Rule Setter)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5천627억 달러다. 세계 1위다. 미국, 일본, 영국 등 시장 규모 2~9위의 규모를 모두 합친 것을 넘어선다.

이에 따라 중국 ICT 산업의 3대 이슈로 전자상거래, 미디어 OTT(Over-the-Top·인터넷을 매개로 한 콘텐츠 제공), 온라인게임을 꼽으면서 국내 ICT 기업들은 중국 ICT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중국 모바일 쇼핑 시장은 내년부터 PC 기반 쇼핑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등 모바일 쇼핑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 온라인 게임시장도 마찬가지다. 올해 중국 게임 시장은 전년보다 23% 성장한 222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0억 달러의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기업이 중국 게임 시장을 공략하려면 중국의 독특한 게임 생태계를 면밀하게 분석해 현지화를 강화하고,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제휴 전략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충고했다.

중국 미디어 OTT도 지속적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을 제한하는 정책을 펴고, 이에 호응해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한 덕분이다. 최근에는 중국 동영상 시장의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웹드라마 등 모바일에 적합한 형태로 콘텐츠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중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콘텐츠 기업들은 웹드라마, 마이크로 무비 등 모바일 콘텐츠 공략을 강화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성장 가능성은 그 한계를 쉽게 가늠할 수 없을 정도”라며 “여기에 실리콘밸리에 비견되는 베이징의 ‘중관춘’이 대변하는 역동적 창업문화가 보태지며 중국 ICT 산업의 경쟁력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올해 중국 ICT 시장 규모는 한국의 7.6배에 해당하는 약 507조원에 이르며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7%대에 그친다. 그러나 ICT 분야는 2013~2018년 연평균 13.3%의 고성장을 달성하며 중국 경제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ICT 산업을 국가 성장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210조원을 네트워크 인프라에 투자해 인터넷 속도를 끌어올리고, ICT 융합산업 정책인 ‘인터넷 플러스’로 기존 제조업과 유통업 등을 인터넷과 융합시켜 일자리 창출과 경기부양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또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과 중국 주도의 다자개발은행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앞세워 ICT 산업의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일대일로는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중화경제권을 건설하겠다는 신 실크로드 정책이다.

보고서는 그간 중국은 기기를 중심으로 해외 우수사례를 따라가기 바쁜 ‘세계의 공장’으로 여겨졌지만, 이제 전 세계 ICT 업계를 주도하고 자국 중심의 ICT 생태계를 확산하는 ‘룰 세터’로 발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시사포커스 / 김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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