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훈련으로 OT 불참한다고 하니 합격 취소”…넥슨“담당자 실수”

▲ 글로벌 게임 회사 넥슨의 한 인턴 채용 합격자가 동원 훈련을 이유로 OT 불참을 통보했더니 합격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글을 온라인 상에 올리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넥슨 측은 담당자의 실수라는 해명을 내놨다. 사진 / 홍금표 기자

글로벌 게임사 넥슨에 채용됐던 한 장기 인턴 사원이 예비군 훈련으로 OT(오리엔테이션) 불참 의사를 밝히자 인턴 채용을 취소했다는 ‘괘씸죄’ 논란에 휘말렸다.

2일 오늘의 유머,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에 따르면 최근 넥슨에 장기 인턴으로 채용됐던 한 지원자가 예비군 동원 훈련 때문에 OT에 참가하지 못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인턴 합격이 취소됐다는 글을 게재하면서 파문이 삽시간에 확산됐다. OT는 신입 사원들에게 업무 소개 및 방향 등을 알려주고 사원들끼리 교류하는 장으로, 새로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 대한 환경 적응을 위한 교육이다.

이 글은 당사자와 대화를 나눈 친구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캡처본을 커뮤니티 등에 올리고 지원자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해당 지원자는 캡처에서 “동원훈련 나가서 OT를 못 간다고 하니까 합격시킨 사람을 그냥 잘라버렸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다른 것도 아니고 나라에서 불러서 나갔는데 그거 가지고 못 나온다고 하니까 물어보지도 않고 잘랐다”고 덧붙였다.

지원자의 친구가 올린 블로그에 따르면 넥슨 측은 인턴 면접 당시 지원자가 “군대 동원훈련 때문에 OT날은 참여 못하고 혹시 다음날부터 출근해도 되냐”고 물은 데에 대해 인사팀장이 “그 정도는 괜찮을 거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구는 동원 훈련 1일차에 메일로 합격 통보가 왔지만 다음 날 넥슨 측이 메일로 “OT에 참여하지 못하니 탈락시켰다”고 전했다.

이 지원자에 따르면 친구와 나눈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논란이 확대되자 넥슨 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트윗글을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지원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나왔는데 어떻게 할 거냐”고 따졌다고 밝히고 “내가 따지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넥슨은 결국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고 담당자의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넥슨은 사과문에서 “당사는 7월 1일자로 시행되는 여름방학/2학기 인턴사원 합격자를 발표하는 과정에서 채용 담당자의 착오로 차순위 후보자에게 합격 통보 메일이 발송됐다”고 해명했다.

넥슨은 “이 지원자는 당초 합격자가 아니었으며, 합격 통보 메일이 발송된 후 합격자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이 발견돼 합격이 취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넥슨은 “이 과정에서 당사자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정중히 사과했어야 하지만, 이미 합격 통보가 발송된 것에 당황한 채용 담당자가 불합격 안내를 하면서 사유를 ‘동원훈련 참가로 인한 입사 OT 미참석’이라고 설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넥슨은 “지원자 분께 폐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며 정중히 사과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넥슨 측은 “실제로는 합격자가 일정 조정이 필요한 경우 입사일을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며 확산된 의혹의 진화에 나섰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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