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는 인력·자재 확보에 비상

▲ 4월 이후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비수기로 꼽히는 6월에도 분양물량이 전국적으로 무려 5만 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건설업계는 인력은 물론이고 자재 확보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홍금표 기자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비수기로 인식되던 6월 무려 5만 가구의 일반 분양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4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6월 아파트 일반 분양 물량은 전국 72곳 총 5만1798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5월 분양 물량 2만6134가구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이중 수도권 물량은 2만9913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의 57.7%를 차지한다. 이중 경기도가 2만5204가구, 인천이 4144가구로 경인 지역의 분양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혀온 6월에도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 것은 올해 5월에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등의 휴일로 상당수 분양 물량이 6월로 미뤄졌고, 좋은 분양 시장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7~8월의 휴가철 이전에 물량을 대거 쏟아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월부터 실시된 민영 주택의 분양가 상한제 폐지, 특정 구간에서의 ‘반값 중개 수수료’의 전국 시행, LTV·DTI 규제 완화 연장, 지난 3월의 기준금리 인하 등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시장 살리기 정책도 건설사들이 지속적으로 아파트 분양물량을 대거 내놓고 있는 이유들로 꼽히고 있다. 지난 2월 시행된 청약 제도 완화도 청약 열기를 띄우는 데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 시장이 호황을 맞으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인력·자재 품귀현상마저 감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분양상담사의 하루 보수는 13만원 가량이었지만 현재는 16~17만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4월 이후 분양 물량이 쏟아지는데도 인력은 한정돼 있다보니 건설사들이 인력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일부 베테랑 인력을 비싼 몸값에 모셔가기 위한 스카우트 전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한동안 일을 쉬었던 전직 상담사까지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현장의 인건비는 말할 나위도 없다.

모델하우스에서 필수적으로 여겨지는 분양 도우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하루 보수가 15~17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분양대행사 사장은 “요즘은 분양계획이 잡히면 인력부터 구해놓는 것이 가장 큰 일”이라고 전할 정도다.

견본주택 제작은 물론이거니와 최근에는 건설 자재 확보도 녹록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아파트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기초 공사에 필요한 콘크리트 파일 물량은 건설사를 가리지 않고 확보에 애를 먹고 있는가 하면, 제강사들의 철근 재고량 감소로 유통가격마저 오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견본주택 현장 인력 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건설현장의 인건비도 뛰고 일부 현장은 인력 수급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까지 아파트 분양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업계의 인력난·자재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사포커스 / 김종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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