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시 이전?, 제가 8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늘 하던 얘기”
“여의도 문법 벗어나겠다던 한동훈, 전형적인 여의도식 정치하고 있어”
“국회 완전 이전 공약은 준비 안 된 공약일 뿐, 선거 앞두고 이러면 안돼”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후보(좌)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종민 새로운미래 세종갑 후보(좌)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천 취소로 인해 세종갑 선거구에서 여야의 양자 대결 구도의 기회를 잡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2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약한 ‘국회 세종시 완전 이전’ 발표에 대해 “제가 8년간 국회의원을 하면서 늘 하던 얘기”라면서 “선거용 꼼수”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지방 소멸 시대이니 행정수도 이전이 맞다. 완전 이전에 저는 대찬성”이라면서도 “그런데 이게 지난 20년 동안 야당에서 주장해 왔던 건데, 왜 안됐냐면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계속 반대해서 안 된 거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선거를 앞두고 이러면 안 되는 것이고, 이건 진정성의 문제인 것”이라면서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그동안에 선거용으로 던지기만 해놓고 안 했던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 지금 충분히 가능한 국무회의도 지난 2년 동안 딱 두 번밖에 안 했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는 여차여차 해서 못 했는데 이번에는 달라질 거다고 이런 단호한 사과와 개전(改悛)의 정(情)을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더욱이 김 후보는 한 위원장을 향해 “여의도식 정치를 끝내겠다고 그러는데, 이런 게 전형적인 여의도식 정치인 것이다. 맨날 여의도 문법에서 벗어나겠다고 하고 지금 여의도 문법에 딱 들어맞는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가 대사를 준비도 없고, 진정성도 없이 그냥 선거 한 2주 남겨두고 선거용으로 던진다는 것이 맨날 정치권에서 잘못해 온 ‘낡은 정치’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그는 “헌법재판소의 지난 2004년 위헌 판례를 보면, 국회와 대통령이 있는 곳이 수도라고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를 완전 이전하고 대통령실은 제2 집무실만 이전하는 것은 준비가 안 된 공약일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결국 수도가 이전되는 건데, 이는 관습 헌법 위반이라 위헌이기에, 개헌해야 하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헌법재판소 결정 판례 변경 등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같이 밝혀야 진정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세종갑 시민들은 의식 수준이 엄청 높은 유권자들인데, 행정수도이니 국회 이전이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니 하는 공약을 한두 번 들은 게 아니기 때문에 실천을 할 수 있느냐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께 돌려드리겠다. 이미 세종에 부지는 준비돼 있고, 공사도 예정돼 있다. 완전한 국회의 세종 이전은 행정 비효율의 해소, 국가균형발전 촉진,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고 세종시를 미국의 워싱턴 DC처럼 진정한 정치 행정의 수도로 완성하게 될 것”이라고 공약하면서 “오는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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