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확실한 우세 지역 110곳”…국민의힘 “우세지역, 최저 82곳 이상”
김민석, 민주당 상승세에도 위기감...“수도권, 충청, 부산·경남 지역 백중세”
이재명 “새 인물로 좀 효과를 낼 것...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줘야 ”
홍석준 “최저치를 찍었다고 생각...이번 주부터는 반등해 1당 목표로”
장동혁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새롭게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것”
정권심판이냐 명국심판이냐...최대 승부처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 표심은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사진 / 김경민(좌), 오훈 기자(우).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사진 / 김경민(좌), 오훈 기자(우).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4·10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연 여야 중 어느 쪽이 승기를 잡게 될 것인지 선거 판세에 벌써부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민주당 “정권심판 민심이 우세해져 우리 당 후보 상승 추세”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본부장단 회의를 열고 “확실 우세 지역 110개가 비교적 근사치”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 민심이 우세해져 우리 당 후보 관련 판세가 상승 추세에 있는 것 자체는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김 실장은 “국민의힘 측에서 내놓은 80~90곳 우세지역 수치는 전략적으로 과한 엄살이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 상승세에 위기감이 느껴지고 이를 차단하기 위한 지지층 결집을 의도적인 수치 조정이라고 해석한다”며 “최근 한 달 사이 여러 이슈가 나오면서 예전보다 지지율 등락의 폭이 좁혀졌고 수도권, 충청, 부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백중세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투표율이 일정 수준을 못 넘는 상황에서는 여권 지지층 결집이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 섣불리 예측은 어렵다. 판세를 구체적인 숫자로 얘기하기 굉장히 어려운 시기가 됐다”며 “투표율이 더 중요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인 깜깜이 기간이 들어가는 3월 말, 4월 초 정도가 최종 판세를 점검해 볼 수 있는 시기 아닌가”라고 총선 투표율에 더 관심을 두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실제로 앞서 지난 20여년 동안 총선 투표율이 60%를 넘겼을 경우 진보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선 투표율 57.2%로 한나라당 133석, 새천년민주당 115석이었으나 투표율이 60.6%를 기록한 2004년 17대 총선에선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21석으로 나왔고, 투표율 46.1%인 2008년 18대 총선에선 반대로 한나라당 153석, 통합민주당 81석을 기록한 바 있다.

아울러 투표율 54.2%인 2012년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 152석, 민주통합당 127석으로 나왔으며 투표율이 60%선에 근접한 58%로 집계됐던 2016년 20대 총선은 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으로 초박빙이었고 투표율 66.2%인 21대 총선의 경우 민주당 180석, 미래통합당 103석으로 나와 민주당에선 투표율이 60%선을 넘길 수 있을지에 우선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 뿐 아니라 김 실장은 최근 조국혁신당의 강세와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약세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초긴장 상태다. 민주연합의 지지율과 득표, 의석수가 최소한 일정 기본선을 넘지 않으면 민주당 1당이 어려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 그래선지 같은 날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조국혁신당에 대해 “민주당이 담지 못하는 것을 담는 새 그릇이 필요하고 충분한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우군이 많은 게 당연히 좋고 필요하지만 아군이 확고해야 한다”고 거듭 ‘몰빵론’을 역설했다.

이는 최근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자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도 풀이되는데, 실제로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를 받아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005명에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임의전화걸기(RDD)·ARS 방식으로 실시해 26일 공개한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는 어느 정당에 할 것인가’라는 여론조사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조국혁신당 29.1%, 국민의미래 28.1%, 더불어민주연합 21.6%로 집계되기도 해 민주당에 위기감을 주고 있다.

24일 조국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24일 조국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또 이번 총선 판세에 대해 이 대표는 “지난 총선은 역사상 없었던 정말 대단한 성과를 내 당연히 그것보다는 (이번이)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선거는 쉽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어려운 곳도 있고 매우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던 곳이 의뢰로 또 괜찮기도 하다. 인물에 대한 평가 비중이 높아진 측면도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많이 교체돼 새 인물로 좀 효과를 낼 것이라 보기도 한다”고 전망했다.

◆ 총선 승부처로 주목 받는 한강벨트·낙동강벨트, 누가 웃을까

이밖에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선 “선거에서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 없겠지만 한강·낙동강 벨트는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이자 풍향계다. 험지이자 격전지인 한강·낙동강 벨트에서 승리해야 전국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한강·낙동강 벨트 시민들이 정권의 폭주에 제동을 걸어줘야 대통령도, 집권세력도 민심 무서운 줄 알게 될 것이다. 한강·낙동강 벨트를 지키고 탈환해 전역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에 승부를 걸 뜻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에서도 아주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민주당의 ‘정권심판론’ 공세에 맞서고 있는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최근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에 해당하는 주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를 앞서지 못하고 있어 속을 태우고 있는데, 한강벨트 최대 격전지인 서울 광진을의 경우 한국갤럽이 뉴스1의 의뢰를 받아 지난 8~9일 이 지역구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을 통해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정당·대통령 지지도를 1차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44%,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는 37%로 나와 오차범위 내 접전 중이다.

동 기관이 지난 24~25일 동 지역구 거주 유권자를 상대로 똑같이 실시한 2차 조사(동일 기준)에선 고 후보는 그대로 44%인 데 반해 오 후보는 38%로 1%P 상승했지만 정당 지지도의 경우 1차 조사 때 37%였던 국민의힘은 2차 조사에선 34%로 하락한 데 반해 1차 조사 당시 33%였던 민주당은 35%로 상승해 양당 간 희비가 갈렸고,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역시 1차 조사 때는 부정평가 60%, 긍정평가 36%였으나 2차 조사에선 부정평가는 65%로 오르고 긍정평가는 30%로 떨어졌다.

비단 이 곳 뿐 아니라 낙동강 벨트의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북갑에서 동 기관이 지난 8~9일 지역구 거주 유권자 511명에게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실시한 국회의원 후보·정당·대통령 지지도 1차 조사(95%신뢰수준±4.3%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전재수 민주당 후보 48%,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으로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동 기관이 지난 24~25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1명에게 실시한 2차 조사(95%신뢰수준±4.4%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선 전 후보는 48%를 그대로 유지한 데 반해 서 후보는 40%선 아래인 39%로 하락해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고, 윤 대통령 직무수행평가도 부정평가가 1차 조사 때보다 2%P 오른 53%를 기록했으며 2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는 1차 조사 대비 3%P 하락한 41%로 나왔다.

그래선지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 부실장은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강벨트와 낙동강벨트 전망에 대해 “여전히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는데, 다만 “지난주부터는 분위기가 확실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일단 저희 지지율을 하락시킨 원인인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이 사퇴했고 이종섭 대사의 귀국을 통해 프레임이 깨졌다. 100% 해결은 안 됐지만 그동안 평행선으로 달린 정부와 의료계 분쟁에 대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국민에 보여준 점 등 모습은 저희에게 굉장히 좋은 포인트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총선 우세지역 82곳 이상…이번 주부터 반등할 것”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홍석준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 부실장이 2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그러면서 홍 부실장은 총선 판세에 대해 “시도당을 통해 지금 주기적으로 보고 있는데 지난주에 최저치를 찍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주부터는 반등하지 않겠나 예상한다”며 국민의힘이 판세를 자체 분석한 결과 82곳을 우세 지역을 꼽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정확하지 않은 자료라고 생각한다. 구체적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고 최저치를 그 정도 수치 이상은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비록 홍 부실장은 “조국신당 등 변수가 나타나 수치가 유동적이고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1당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갭투기를 이유로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린) 이영선 후보의 문제, 이재명 대표의 막말 이슈를 봤을 때 이번 주에 저희가 상승 모멘텀을 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장동혁 사무총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에서 지역구 판세가 불리하다는 지적에 “각 시·도당에서 자체적으로 여론조사한 결과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내용, 여의도연구원에서 자체 조사한 내용을 보면서 전체 흐름을 보고 있는데 여러 이슈들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 시각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 최근 보도되고 있는 판세 관련해선 아직 여당이 국민들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여전히 있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며 “어떤 부분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우리가 어떤 전략으로 갈지 현 상황을 돌아보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새롭게 반등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한강벨트, 낙동강벨트, 경기·인천 등 민주당이 대부분 현재 의석을 유지할 것이란 분석에 대해선 장 사무총장은 “아직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시작되지 않았고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주말 사이, 그리고 어제가 지나면서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우리 당에서도 국민들이 우려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와 그게 반영된 것도 있다”고 반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지지율 하락으로 대통령실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여당이 대통령실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둬야 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긴밀히 소통해 지금 어려운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갈지 함께 고민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일축했으며 국민들을 향해 “정권심판이 아니라 (이재명·조국에 대한) 명국심판부터 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사실상 ‘한동훈 원톱’ 상황이라는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유승민 역할론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홍 부실장은 이날 “앞으로도 기한은 얼마 안 남았지만 좀 더 대한민국 미래를 생각하는, 스피커 역할 할 분을 당에서도 절실하게 찾고 있다”면서도 일단 “(유승민 전 의원과는) 현재까지 소통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는데, 앞으로 보름 밖에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여당에서 선거 승리를 이끌어낼 묘책이 나올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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