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처분 소득 감소·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지갑사정 팍팍
가성비 마케팅 괄목 성과… “저가 소비 트렌드 뚜렷”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소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방문 후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하고 농산물 가격 평년 수준 안정 때까지 다양한 방안을 세워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소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방문 후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하고 농산물 가격 평년 수준 안정 때까지 다양한 방안을 세워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유통채널에선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고물가 및 가성비를 키워드로 유통 그룹 내 가용 자원을 모두 활용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중이다. 지갑사정이 팍팍해졌고 물가는 지속 증가하면서 관련 프로모션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제 상황과 맞물려 저가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징후가 엿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잔액은 지난 1월보다 2조 원 늘어 1100조3300억 원을 기록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국가통계포털 등에 따르면 작년 1인 이상 가구 명목 지출 중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 원이었다. 지난 2022년과 비교하면 1년새 31.7% 증가했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조사를 시행한 이래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아울러 가계가 짊어진 빚의 규모를 의미하는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작년말 기준 1886조4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국내 총생산대비 가계부채 비율 또한 지난 2017년 92%에서 지난 2022년 108.1%로 5년새 16.2%p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동향은 지난달 113.77(2020년=100)로 작년보다 3.1%p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8%로 2%대를 기록한 경우를 제외하고 작년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그리고 지난달 3%를 기록한 것.

지난달 농산물 물가가 20.9% 상승해 전체 물가를 0.8%p 끌어올렸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석유류 물가 하락폭도 축소됐다. 신선식품지수는 138.57(2020년=100)로 작년 동월 대비 20%p 올랐다. 지난 2011년 2월 21.6%p 상승 이래 최대 상승률이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7% 상승했고 근원물가는 2.5% 상승했다.

정부는 지속된 물가 상승, 특히 치솟은 과일을 중심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수입 과일 공급을 늘리기 위해 관세 인하 품목 5종 추가 적용물량 무제한 확대 등 조처를 했고 기존 대형마트에 적용했던 할인 지원은 전통 시장과 온라인몰까지 늘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소재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 방문 후 민생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높아져 살림살이에 어려움이 클 것이라고 말하고 농산물 가격 평년 수준 안정 때까지 다양한 방안을 세워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불안한 국제 정세 등이 만든 극적 변화와 국내 경제상황 등이 맞물려 소비자는 새롭게 변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트렌드는 보다 세분화 되고 있지만 저가 지향 트렌드는 더 뚜렷해지고 상황으로 브랜드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보다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GS25에서 진행한 PB상품 올해 1~2월 매출이 론칭 초기 2개월 대비 714.7% 상승했다. 이는 고물가 장기화 속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줄이려는 소비수요가 몰린 것으로 봤다. 이 PB상품은 지난 2017년부터 GS리테일이 초가성비 PB로 GS더프레시를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작년 8월부터 편의점 채널로 확대한 것.

박종서 GS리테일 상품전략팀 담당자는 “소비가 활발히 일어나는 상품군을 중심으로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중점 전개해 갈 방침이다”라며 “GS리테일이 보유한 편의점, 슈퍼 채널 등의 시너지를 적극 발휘해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적극 기여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CU가 지난달 26일 가성비를 내세운 압도적 시리즈 출시 이후 간편식 매출이 수직 상승했는데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관련 매출은 전월 동기와 비교해 22.7% 상승했다고. 출시 3주 만에 압도적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250만 개를 돌파했다. 최근 대학가 개강과 봄나들이 수요가 증가한 탓으로 봤다. 특히 압도적 시리즈는 가격 대비 용량이 많은게 특징이다.

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본격적인 봄을 맞이하면 간편식 수요는 더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쿠팡은 최근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 배달을 오는 26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히는 등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쿠팡은 음식배달 주문에 허들이 됐던 배달비를 아예 없애 소비자의 물가인상 고통을 덜어주고 외식업주들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매출 증대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한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는 주문 횟수, 주문 금액, 장거리 배달에 제한이 없는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여기에 별도의 쿠폰이나 할인과 중복 사용도 가능해 음식가격 할인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쿠팡 관계자는 “작년 쿠팡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 달러의 절약 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성장은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으로 쿠팡이츠 와우 혜택을 통해 고객은 물론 지역 입점 상인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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