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동지애 안 보여…여러 의원이 경선 패했는데 혁신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

전혜숙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전혜숙 의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서울 광진갑이 지역구인 3선의 전혜숙 의원이 원외 친명계 후보인 이정현 전 JTBC 앵커에게 밀려 경선 탈락한지 닷새 만인 11일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에서 제 역할이 다한 것 같다. 저는 비명 척결의 대상일 뿐”이라며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는 더 이상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철학과 가치, 동지애가 안 보인다. 민주당을 떠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주 저를 비롯한 여러 의원이 경선에서 패했다. 낙선자 누구도 당에 대한 원망도 없었고, 민주당에 남아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는 의견을 낸 분도 있었다”며 “그런데 이런 의원들을 향해 이 대표는 위로의 말은커녕 혁신 대상으로 낙인찍고 조롱했다. 동지들의 상처에 이 대표는 소금을 뿌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척결대상을 처리한 칼자루 쥔 자의 포효로 들린다. 이게 과연 당 대표로서 지도자가 할 말인가”라며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에서는 희망을 찾기 어렵다. 민주당은 특정인의 정당으로 변했고, 특정인의 방탄과 특정세력의 호위만 남아 있다”고 이 대표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이 대표는 인천 계양을 출마와 법원 출두로 바쁜데도 총선지휘까지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 자기혁신으로 무엇을 버렸는가”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시작했다. 중도층 국민이 보기에 누가 더 혁신적으로 보이겠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전 의원은 “3선 의원 하는 동안 공천관리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 등을 경험했지만 정체불명의 여론조사가 이렇게 많이 진행된 것은 처음이다. 민주당 공천혁신을 자랑하는데 이 대표는 총선 결과에 책임질 자세는 되어 있는가”라고 이 대표를 거듭 압박했는데, 다만 향후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에 합류할지 여부에 대해 묻는 질문엔 “조용히 지내고 싶다.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어 견디기 어렵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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