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관리비, 연구 용역비 등이 대부분...직접 연구비 미미

지난 2022년 11월 21일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이 임산식용버섯연구센터 개원식에서 경북도의 산림 정책과 연구센터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지난 2022년 11월 21일 최영숙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이 임산식용버섯연구센터 개원식에서 경북도의 산림 정책과 연구센터의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경북산림환경연구원(원장 전영수) 산하 임산식약용 버섯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가 건물만 지어 놓고 정작 연구 예산은 확보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시설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연구센터는 고부가 임산업을 견인할 전문 연구기관으로 예산 50억 원을 들여 지난 2022년 전국 최대의 송이 생산지인 영덕군 지품면 소재지에 개원했다.

경북도가 전국 지자체 중 유일의 특화된 산림소득개발 전문 연구기관으로 야심 차게 출범해 임산물 고부가 산업화 기반확보를 위해 송이버섯 인공 재배연구 및 건강기능성 산림버섯 연구사업을 하는 곳이다.

황재철 경북도의원(예결위원장. 영덕)이 경북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센터의 올해 예산은 16억 5000만 원에 불과하다.

센터의 연간 예산 항목은 △행정인건비 3억 5800만 원(21.7%) △청사 관리비 등 3억 1000만 원(18.8%) △기간제 임금 4억 6600만 원(28%) △연구비 5억 1600만 원(31%)이다.

연구비 5억 1600만 원 대부분을 △송이소나무 생산 △외부 연구용역 △기타 등 기존 연구 결과물 생산에 사용할 계획으로 올해 센터가 직접 사용할 연구비(인건비 제외)는 미미하다.

이 때문에 연구 센터가 ‘공무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연구센터 관리자(5급 사무관)가 지난 설 연휴 전날(2월 8일) ‘특별한 대체 업무 없이 시간 때우기 식’으로 유연근무제를 사용하기도 했다.

앞서, 경북산림환경연구원은 산하 사방기술교육센터가 운영하는 교육 일수가 월평균 2일에서 4일에 불과한 부실 운영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경북산림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연구센터에서 임산물 고부가 산업화 기반확보를 위해 송이버섯 인공 재배연구 및 건강기능성 산림버섯 연구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임산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원료개발로 지속가능한 소득창출 및 임산업 규모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황재철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사진/김영삼 기자
황재철 경북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사진/김영삼 기자

황재철 경북도의회 예결위원장은 “경북은 산림면적이 133만 ha로 전체면적의 70%를 차지하고, 공·사유림은 106만 ha(강원도의 2배)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며 “경북의 임산업은 투자 대비 소득이 영세한 구조로 지역경제를 이끌만한 먹거리 사업이 부족한 실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묵나물 몇 봉지 팔아서는 돈이 안된다. 기능성 식의약 원료 같은 고부가 소득원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구센터가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하기 위한 경북도의 전문 인력 및 예산 확보 노력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연구센터 근무인원은 총 9명으로 행정 지원(총괄, 관리, 서무, 시설 등)은 4명이고, 연구직 5명(업무보조 공무직 2명 포함)이 △송이·능이버섯 △기능성 물질 및 신약후보물질 발굴 △건강 기능성 원료등록 등 신소재 발굴 △특허 기반 임농가 실연 사업화 △기후변화 대응 대체소재 개발 △유전자원 확보 △제약형 기능성 소재 발굴 △임농가 기술확산 업무 △융합 신소재 발굴 △자생임산물 기능성 식품소재 개발 △대량생산 및 우량품종 획득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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