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 정상외교 포기해야 될 만큼 북한의 도발 문제가 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조금만 생각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얘기”
홍익표 “대단한 외교적 결례, 대한민국 국격·품격 떨어트린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북한의 도발을 우려해 독일과 덴마크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한 것에 대해 “정말로 해외 순방이나 정상외교를 포기해야 될 만큼 북한의 도발 문제가 크냐”고 되물으면서 “이런 얘기 자체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순방 외교가 아닌 민생과 경제를 망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가 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사나흘 전에 갑자기 취소하는 것은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이런 것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지 조금만 생각해도 결코 할 수 없는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연기가 북한의 도발 문제 때문이라는 이유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핑계를 대도 댈 핑계가 따로 있지, 어떻게 국가 안보를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한 이유로 만들 수 있느냐”며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한 국가가 정상외교를 갑자기 취소했는데 그 이유가 북한의 도발 문제 때문이라면 바로 남침이라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이 대표는 지난해 윤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이메일이 북한 추정 세력에 의해 해킹당한 것에 대해서도 “이런 시스템상의 문제를 개인의 부주의 문제라며 무마하려고 하는 대통령실 인식이 정말로 문제다. 개인 부주의라고 하면 앞으로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지 않나”라면서 “이러니 대한민국 안보가 구멍이 숭숭 나는 것이다. 안보에 구멍이 뻥 뚫린 것“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독일과 덴마크 순방 취소는 대단한 외교적 결례”라면서 “단순히 외교적 결례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과 품격을 동시에 떨어트리는 행위”라고 쏘아붙이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왜 그랬을까. 안보 상황이 걱정됐을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 그건 윤 대통령이 제일 잘 알 것”이라면서 “더 한심한 것은 독일의 경제지인 한델스블라트는 ‘한국 대통령의 독일 방문 연기’라는 제목의 기사와 함께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보도했는데, 사실상 두 사람이 연계돼 있지 않으냐는 보도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하며 공세했다.

한편 앞서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부터 일주일 동안 예정돼 있던 독일과 덴마크 순방을 4일 전인 14일 전격 연기했는데 다만 대통령실은 연기 이유를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잦아진 북한의 도발 문제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영상/ 더불어민주당. 영상편집 /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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