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비례대표제...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게 억울"
"이낙연 전 대표의 공간 최소화하고, 이준석 신당으로 보수 분열"
"한 가지 확실한 건 나한테 좋은 게 뭐일까라는 것만 고민한 것"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준연동형제와 위성정당 체제의 선택에 대해  "대한민국 비례대표 제도를 한 사람에게 맡겼다, 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라는 게 참 억울하고 정말 분노했다"며 "명백하게 나만을 위한 결정이었다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사진 / 이 훈 기자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 사진 / 이 훈 기자

준연동형제와 위성정당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몸소 체험한 조정훈 의원은 6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어제 이재명 대표의 발표에 대해  "정말 나빴다"며 "대한민국 비례대표 제도를 한 사람에게 맡겼다, 한 사람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라는 게 참 억울하고 정말 분노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준연동형제와 위성정당 체제의 선택은 "다가오는 다음 대선의 잠재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의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고, 또 국민의힘 보수진영에 이준석 개혁신당을 어느 정도 확장해서 보수를 분열시키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이름 좋고, 뜻도 좋다. 하지만 2020년도 이걸 저희가 어떻게 악용, 남용할 수 있는지 뼈저리게 보여줬다"면서 "저는 2024년에 정치를 시작하고자 하는 후배들한테 비례정당으로 시작하는 경험 주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힘들고,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조정훈 의원은 "(이재명대표의) 대선공약이고 위성정당 안 만들겠다 몇 번씩 얘기했다"면서 "그런데 이재명 대표 말은 이제 선거 한 60일 전에만 의미가 있는 발언이 돼버렸다. 그전에 했던 얘기는 언제든지 뒤집을 수 있다. 저는 진짜 화가 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선거제도에 대한 입장은 "4년 내내 일관적으로 병립형. 이렇게 일관적인 정책도 없다"면서 "이재명 대표 머릿속에 어떤 생각들이 오고 갔는지 모르지만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나한테 좋은 게 뭐일까라는 것만 고민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대한민국 정치에 좋은 게 뭔가라는 고민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나한테. 내가 원하는 건 단 한 가지... 2027년에 대선후보 나와서 당선되는 것. 지금 그거밖에 없는 거잖냐?"고 꼬집었다.

조정훈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얘기했다던 제3세력과의 다음 대선에서의 잠재적 우군을 확보할 수 있을 거다, 그 조언이 먹혔다 이렇게 보시는 거냐?"는 질문에 "영끌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여튼 뭐든지 다 끌어들여서 우리 진영을 만들어야 당신 다음 대선될 수 있다 뭐 이런 말 하셨다고 해도 저는 놀랍지 않을 것 같다"며 "그러고 가장 중요한 건 잠재적인 대선후보 경쟁자인 이낙연 대표의 공간을 하여튼 최대한 쪼그라뜨려야겠다. 이렇게 제3지대 소위 범 진보진영, 말도 웃기지만. 이것을 다 모으다 보면 이낙연 대표의 공간과 완전히 오버랩 겹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저희 국민의힘이 싫다, 윤석열 대통령 지금 견제해야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이낙연 대표 정당을 찍을 이유가 이제 1도 없다"면서 "명분을 가져가버리신 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주 약은 거"라며 "그래서 저는 명백하게 나만을 위한 결정이었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재영입 위원이기도 한 조정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활용에 대한 질문엔 "그냥 두시면 될 것 같다"며 "서울과 경기지역의 역할론이 나오기는 하는데 거기 출신도 아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번에 반드시 극복해야 될 프레임이 국민의힘은 영남이고 강남이고 부자"라며 "그런데 유승민 전 대표는 실은 이 프레임 안에 들어 있는 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인이 손들고 나와서 내가 역할을 하고 험지로 가겠다라고 하시기 전까지는 가만히 두는 게 맞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