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25~5.50%로 4회 연속 동결
금리 인하 시기는 2분기 예상

31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 유튜브 캡쳐
31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 유튜브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4회 연속 동결, 현재의 5.25~5.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위원 전원 만장일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현재의 5.00~5.25%로 동결했다. 지난 2022년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지난해 9월부터 4회 연속 동결한 것이다.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은 지표상 안정적 속도로 확장하고 있고, 일자리 성장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조하다”며 “물가 상승은 지난해에 비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정책 성명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 전까지 목표 범위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직전 정책 성명에는 없었던 문장으로, ‘2%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거라는 뉘앙스의 문장은 이번에 삭제됐다.

다만 3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거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연준은 당분간 인하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늘 회의 결과) 위원회가 3월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보증할 수준의 확신을 얻은 것 같지는 않다”며 금리 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전환할 것임을 뚜렷하게 밝히면서도 그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의견 표명이 반복됐다”며 “다음 3월 회의에서도 금리가 동결될 확률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3회로 제시한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인하 개시 시점도 2분기부터라는 기존 전망을 변경하지 않겠다”며 “2024년 연말 미국 기준금리를 4.50~4.75%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정부도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일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연준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FOMC 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주요국 금리인하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글로벌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는 과정에서 우리 금융시장이 다소 영향을 받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고 자금시장도 회사채 등 발행이 원활한 가운데 단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다.

다만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부동산 PF 등 대내외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필요시에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적기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기재부는 이와 함께 우리 자본시장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노력도 강화해 나간다. 정부는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공정한 시장질서를 확립하는 한편 ▲수요기반을 확충하는 세 가지 축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우선, 미흡한 주주환원과 취약한 지배구조를 개선해 우리 증시의 매력도를 높이고, 국내 투자자의 자산형성과 자본시장 수요 촉진을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ISA에 대한 세제지원 확대 등 관련 법 개정도 조속히 추진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를 통해 주가순자산 비율(PBR) 등이 개선돼 우리 자본시장이 제대로 평가받는 한편, 국민과 기업이 상생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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