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25~5.50%로 3회 연속 동결
내년 말 금리 4.6% 전망

1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 유튜브 캡쳐
13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Fed 유튜브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3회 연속 동결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금리 인하를 시사해 시장은 연준의 긴축정책이 사실상 끝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현재의 5.00~5.25%로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이후 9월과 11월에 이어 12월까지 3회 연속 동결한 것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는 경제활동 성장세가 지난 3분기의 강한 속도에서 둔화했음을 시사한다”며 “고용 증가세는 올해 초반에 비해 완만해졌으나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지난 한 해 동안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긴축 국면에서 (현재 금리가) 최고점에 도달했거나 그 근처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점도표였다. 연준은 2024년 말 목표 기준금리를 4.6%로 제시했다. 이는 현재보다 0.75%p 낮은 수치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빅컷(0.50%p 인하)을 단행하지는 않을 거라고 보고 있어 0.25%p씩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연준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파월 의장은 다만 “언제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지가 논의의 주제가 됐다”면서도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은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연준의 이 같은 결정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14일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관계기관 합동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연준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최근 국내금융시장의 경우 주가와 환율은 주요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며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고, 자금시장에서도 국채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 금리가 안정되는 등 대체로 양호한 모습이다.

특히 금융권의 연말 자금조달 상황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고금리 예금 및 퇴직연금 연말 만기 집중 등에 따른 자금이동 위험(리스크)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고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사태 등 국제(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상존하고, 부동산 PF 등 일부 취약요인도 잠재해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연말연시 시장 변동성이 커지지 않도록 분야별 취약부문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관계기관 빈틈없는 공조 하에 24시간 합동점검체계 등을 통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을 밀착 모니터링 하는 한편, 필요할 경우에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른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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