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 국방 수장에게 사견 있을 수 없어, 한반도 상황 심각해져 가”
“신원식, 안보와 국민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단 못된 생각 갖고 있어”
“북풍·총풍 떠올라, 안보를 정권 이용 행위 하겠단 생각 포기하길 바래”
“대통령, 이태원 참사 거부권 행사 예상돼···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

신원식 국방부 장관(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신원식 국방부 장관(좌)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9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혹시 전쟁을 전쟁놀이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내비치면서 “안보와 국민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못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신 장관을 겨냥해 “한 나라의 국방 수장에게 개인 의견이 어딨느냐”고 꾸짖으면서 “한반도 상황이 정말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신 장관은 최근 개인 의견을 전제로 하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면적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단 입장(지난 23일, 코리아헤럴드 인터뷰)을 표한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러시아가 우리 정부를 향해 ‘무모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불만과 항의성의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신 장관이 개인 의견이라고 말한 것이) 러시아의 공개적 반발을 불러왔다”고 꼬집으면서 “한반도 상황은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이 되어가고 있다. 냉전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평화냐 전쟁이냐를 다시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개탄했다.

특히 그는 신 장관을 향해 “신중하게 관리해야 할 당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킨다.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니냐.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니냐”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하면서 “이 상황을 보니 ‘북풍·총풍’ 사건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위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생각으로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니냐”고 못마땅해하면서 “결코 있어선 안 된다. 안보를 정권에 이용하는 행위를 하겠다는 생각이라면 애당초 포기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한편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는데, 실제로 이 대표는 “정부가 끝내 이태원 특별법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심을 거역하며 또 다시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 이상 분노와 좌절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온전한 진상규명으로 국가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 윤 대통령은 더는 유가족과 국민을 이기려들려 하지 말라.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끝까지 이태원 참사 책임과 진상을 분명하게 하겠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다만 정부는 오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이태원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안 행사 건의안을 심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영상 제공 / 더불어민주당, 영상 편집 /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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