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상임위 단독으로 열고 무의미한 질의 거듭하면 국민 위한 의정활동 아냐”

19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19일 윤재옥 원내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이 음모론에 집착하는 것은 잘만 하면 정치탄압 프레임을 씌워 총선 구도를 유리하게 만들 수 있고 공천을 둘러싼 당내 분란을 가리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직격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라는 음모론 생산 공장을 만들더니 이젠 국회 상임위를 음모론 판매 매장으로 전락시켰다. 이 대표 피습에 대한 음모론을 확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겨냥 “지난 22일 정무위를 단독 소집하더니 어제는 행정안전위원회를 단독 소집해 윤희근 경찰청장,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김혁수 국정조정실 대테러단체장을 상대로 현안 질문했지만 민주당이 제기한 질문과 의혹 중 지금까지 제기된 것과 다른 새로운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며 “왜 여러 국회 상임위를 열어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는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디”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원내대표는 “더구나 우 청장은 사건 수사 책임자인데 (민주당이) 국회로 불러서 질의하는 것은 사실상 수사에 영향을 미치는 압력 행사로밖에 볼 수 없다”며 “전례없는 월권을 행사하는 것은 음모론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의도”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음모론은 불량품이라 국민들은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계속 상임위를 단독으로 열고 무의미한 질의를 거듭하면 이는 당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이지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이 아니다. 민주당은 당리당략으로 국회 시간을 낭비하지 말길 바란다”고 민주당에 촉구했다.

다만 윤 원내대표는 자당의 배현진 의원이 전날 피습 당한 사건에 대해선 “미성년자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천근만근 짐을 진 것처럼 마음이 무겁다. 이 대표 피습 사건에 우리 사회가 충격 받은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고 이 대표 피습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정치는 사실상 변한 게 없다”며 “우리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잘못된 언어로 국민에게 그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이런 불행한 사건은 계속해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그는 “음모론, 혐오표현, 근거 없는 비방, 가짜뉴스에 의한 선동 같은 언어적 폭력은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금 바로 근본적 대책을 세우고 정치권 전체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주의는 만연한 폭력에 질식당할 것”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증오정치를 멈춰야 한다. 증오의 악순환이 정상적인 정치를 파괴할 정도에 이르기 전에 각 정당이 스스로를 정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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