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입장 표명 필요한가’ 질문엔 “더 말하지 않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과 김경율 비대위원(우)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우)과 김경율 비대위원(우)이 지난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명품가방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쳐온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사퇴가 당정 갈등의 출구전략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런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김경율 사퇴에 동의하기 어려운가’란 기자들의 질문이 나오자 이같이 답했다.

또 그는 지난 23일 충남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화재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뒤 김건희 리스크 관련 입장이 변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도 “더 말하지 않겠다. 제 생각은 이미 충분히 말씀드렸다”고만 답했으며 ‘김 여사의 사과나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려온 것에 대해 더 말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김 비대위원도 전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사퇴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 자신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데 대해선 사과하면서도 김 여사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생각은 그대로란 입장을 내놓은 바 있어 김 여사 사안과 관련해 가급적 말을 아끼는 한 위원장의 이날 반응과는 일부 온도차를 보인다.

다만 김 비대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게 아니다’란 취지로 글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일단 같은 날 저녁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내놓은 단수·우선추천 기준에 따르면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총선 출마를 직접 발표해 ‘사천 논란’이 불거졌던 서울 마포을 지역도 우선추천 지역에 포함될 수 있어 김 비대위원이 나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전날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단수 최근 재보궐을 포함한 총선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이나 역대 공직선거에서 당 소속 후보자가 당선된 지역이 없는 지역은 우선추천이 가능하고 지난 18일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 전 사고당협이던 지역과 현역 의원 현역의원 또는 직전 당협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역도 우선추천 가능 지역으로 포함됐는데, 일단 이 기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는 서울 마포을을 비롯해 서울 마포갑, 인천 계양을, 경기 의정부갑, 경기 성남분당을, 부산 사상, 서울 송파갑, 부산 중구·영도구, 서울 중구·성동갑, 서울 중구·성동을, 부산 해운대갑 등이 꼽히고 있다.

공천 신청한 후보자가 아닌 다른 후보자를 공천하는 방식인 우선추천은 전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구의 20%를 초과할 수 없어 현역 의원 300명 기준으로 최대 50곳까지 가능한데, 다만 정 위원장은 서울 마포을이 우선추천 지역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엔 “후보자 접수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일반적 기준을 마련하고 공천이 접수된 것을 봐야 한다”며 우선추천 지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고 장동혁 사무총장도 “우선추천과 단수추천에 해당된다고 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어려운 지역이라도 경쟁력 있는 후보가 2~3명 나오면 경선을 해야 한다”고 말해 김 비대위원의 총선 도전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상촬영/ 이 훈 기자. 영상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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