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요구 순응? 잘못된 해석…김 비대위원, 누구 얘기 듣는 사람 아냐”

지난달 14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지난달 14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데 대해 “본인 결정이라 존중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피해복구 지원을 위한 당원 성금 전달식 전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의 불출마와 관련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주말 정도에 그 말씀을 하면서 취지를 표명해 제가 잘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아쉽게 생각한다”며 “저는 출마해서 이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지만 본인 생각이 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의 불출마가 대통령실 요구에 순응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잘못된 해석”이라고 일축하면서 “아시다시피 김 비대위원이 누구 이야기를 듣는 사람이 아니다. 뜻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존중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숙고 끝에 내린 저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결심”이라며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총선 승리를 위해 비대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공천관리위원장인 장동혁 사무총장은 같은 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과 사전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총선 승리에 가장 도움 되는 결정을 했다”면서도 당정 갈등이 봉합됐는지 묻는 질문엔 “그런 차원의 문제와는 전혀 결을 달리 한다”고 선을 그었고, 향후 김 비대위원이 우선 추천될 가능성에 대해 “공천 기준에 따르면 신청하지 않은 분도 우선 추천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본인 의사”라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제 관련 입장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선 “5000만명이 영향 받을 선거제를 이재명이라는 사람 한 명 기분에 맞춰 정한다는 게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초현실적”이라며 “이 대표는 자기를 방탄해야 하는 대단히 큰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인데 그걸 공개적으로 다수당이 따르는 것도 코미디”라고 말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생방송이 아니라 KBS와 사전 녹화 방식으로 신년 대담을 하는 데 대해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에선 대통령으로서의 위치와 역할 등을 감안해 필요한 소통 방법을 정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편집 박상민 기자 / 촬영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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