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돼”
11일 오후 회견 직후 탈당계 제출...탈당 기자회견에서 밝힐 입장 주목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의 출판기념회에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탈당을 공식 선언하려는 데 대해 “탈당과 신당 창당에는 아무런 명분이 없다”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이날 ‘이 전 대표의 탈당 의사 철회를 간절히 바라는 국회의원 일동’이란 성명문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피습으로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민주당을 떠난다고 한다. 수많은 동지들이 만류했지만 끝내 신당을 창당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번 성명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 수는 전체 164명 중 과반인 129명으로 심지어 친이낙연계로 꼽히는 안호영·이개호·이병훈 의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들은 이 전 대표를 겨냥 “심지어 이제는 ‘민주당 의원의 44%가 전과자’라며 당을 공격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선거 기간에도 일주일에 몇 번씩 재판을 다녀야 해서 제대로 된 선거 지휘가 어렵다’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문제 삼으면서, 윤석열 정권의 검찰독재에 대해선 단 한 마디의 비판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4년 전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민께 당선시켜 달라 요청했던 사람들이다. 스스로를 부정하면서까지 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이 전 대표는 5선 국회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였다. 단 한 번의 희생도 없이 이 모든 영광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누리고서도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한다고 하는데 왜 이 대표가 사퇴하고 통합 비대위를 꾸려야 하는지 많은 당원이 의아해하고 있다”며 “이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 전 대표는 당원들의 지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이들은 “명분 없는 창당으로 민주당을 분열의 길로 이끌어선 안 된다”며 2002년 당 대변인 시절 논평까지 언급한 뒤 “2002년 이낙연과 2024년 이낙연이 달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잠시 멈춰서 생각해보라. 정권교체를 위한 길이 어떤 쪽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탈당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 소통관에서 민주당 탈당 선언 기자회견을 단행할 예정인데, 이 전 대표는 회견 직후 탈당계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고 앞서 전날 탈당한 ‘원칙과 상식’ 소속의 비명계 의원 3명이 주도하는 신당 창당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나, 기자회견에서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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