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치인에 불출마하라는 것은 잘못된 일…험지 출마? 4년 쉬어 동력 소진돼”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 시사포커스DB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을 이끌고 있는 김무성 전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3일 부산 중·영도 총선 출마설과 관련해 “몇 번 거절하고 외면하기도 하고 했는데, 마음이 조금 바뀌어져 가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김 전 대표는 이날 MBN 유튜브 방송 ‘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저는 저 스스로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불출마하게 됐는데 우리 지역에 좀 문제가 있어서 그 의원이 다음에 불출마 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자리가 비게 되다 보니까 지금 주민들이 저보고 이제 다시 출마해달라고 하는 그런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솔직한 심정이 이 시간까지 (출마 여부에 대한) 결심을 못하고 있는데 우리가 세상을 살다보면 계기라는 게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는데, 이는 부산 중·영도 현역인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지난해 6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등에 휩싸여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을 들어 김 전 대표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전 대표는 “특정 정치인에게 불출마하라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불출마는 비민주적 방식”이라며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던 장제원 의원까지 언급했는데, “장 의원은 큰 정치인으로 부상했는데 왜 불출마하는가.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알고 있지 않나”라며 “장 의원은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성공을 위해 부산에서 3선 의원 하면서 쌓았던 경력과 영향력을 갖고 서울이나 경기도에서 붙겠다면서 관심을 일으키면 국민들이 관심 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자신이 험지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 선거 때 전라도 광주에 출마할 수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서도 “저는 지금 4년을 쉬어서 그런 동력이 많이 소진된 상황”이라고 덧붙여 사실상 일축했다.

또 김 전 대표는 총선 공천과 관련해선 “공관위를 구성할 때마다 외부 인사를 불러오는데 그건 차도살인이다. 사회명망가들이 와서 이용당하는 것”이라며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상향식 공천 제도를 만들어놓으면 그 누구도 말할 수 없다”고 입장을 내놨고, 정치 상황에 대해선 “정치권 전체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지금 비민주주의, 반민주주의 정당 정치를 하고 있다. 정치는 여당이 야당한테 져주는 모습을 보여 야당 체면을 살려주고 가능한 한 양보해서 야당이 장외로 나가지 않고 회의를 보이콧하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가 꼭 취해야 될 중요한 법안들이 많기 때문에 그걸 잘 이끌어가는 게 정치를 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선 “100% 선거에 악용하기 위한 나쁜 전략이라 여기에 대해 말을 섞으면 안 된다. 아예 딱 거부권 행사하고 끝내야 된다”고 역설했으며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에 대해선 “국정운영 방향을 아주 잘 잡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옳은 일을 하면서도 거쳐야 할 민주적 절차를 간과한 데에서 오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에 잘못된 것을 빨리 바꿔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서두르다 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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