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시라쿠사 왕 헤론은 본인의 금관이 순금이 아니라고 의심했다. 헤론은 아르키메데스에게 이를 조사해달라고 말하며 금관에 손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아르키메데스는 고심하며 몇 날을 보냈다. 목욕탕에서 몸을 담글 때 넘쳐흐른 물을 보고 이를 해결하게 됐다.

어떤 물체를 유체에 넣었을 때 받는 부력의 크기가 유체에 물체가 잠긴 부피만큼의 유체에 작용하는 중력의 크기와 같다는 아르키메데스의 원리가 발견된 일화다.

한동훈 비대위원회가 지난 29일 출범했다. 지난 21일 위원장에 지명된 후 블랙홀처럼 모든 이슈를 빨아들였다. 모든 게 한동훈과 엮였고 온 세상이 한동훈인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국민의힘에 한동훈이라는 질량은 국민성원 크기와 같아 보인다. 지난 21일 지명일부터 수락한 26일까지 국민의힘으로 모인 국민 후원금은 1억4000만 원이다. 직전 20일간 9000여만 원 모금과 비교하면 일 평균 5배가 넘는다. 또 피아가 불분명했던 인사들의 입장이 하나둘씩 쏟아졌다. 비난이라는 총탄을 장착하거나 당을 떠났다. 김웅은 한동훈을 3대 세습 중인 김정은 딸인 김주애에게 빗댔고 유승민은 한동훈 불출마를 비난했으며 윤희숙은 윤 대통령의 뒤통수를 치라는 논평을 냈다. 비대위원장 수락 다음날 국민의힘 계열 당대표 최초로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준석이 서울 한 갈비집에서 탈당했다. 천아용인 중 천과 인은 이준석과 동행했고 아는 2024년 첫째주에 거취를 밝힐 예정이다. 용은 당에 남기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르키메데스의 원리에 비견할 만하다고 생각해 필자도 유레카를 외쳤다. 한동훈의 질량이 커질수록 정치권에서 암약하며 건전한 성장을 방해했던 이들은 걸러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져갈 것이 분명하다.

또 다른 지점에서 발생한 특이점은 국민의힘 비대위원 발표 이후 언론이 민경우를 ‘억까’했다. 위원장이 아닌 위원을 우선 공격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민경우가 가진 파괴력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례기도 하다.

민경우는 87년 직선제를 이루고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생겨났는데도 불구하고 데모에 천착했던 무리들 청산을 주창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노태우는 군부독재의 연장, 김영삼은 미국의 앞잪이로 규정해 정권을 부정했던 88~92학번 데모꾼들에 대해 신랄하게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엮어 책(스파이 외전)도 냈다.

민경우는 당시 데모꾼(운동권)들이 한민전을 통해 북한의 지령을 받았고 순진한 학생들을 선동해 대규모 데모를 집행했다고 밝혔다. 민경우에 따르면 북한의 지령이라는 것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무정부 상태로 획책하라는 것이었다고.민경우는 이 사실을 이인영, 임종석, 우상호는 물론 이른바 ‘운동권’이라 자칭하는 무리는 모두 알고 있으며 이를 부정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민경우는 한동훈처럼 새로운 질량이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취임하자 긴 세월 온갖 분칠로 가려왔던 운동권(데모선동가)의 민낯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보도가 ‘억까’라는 사실에 초점이 맞춰지고있다. 한 세력이 민경우라는 질량이 국민의힘에 더해지기 전 사퇴시키려고 노력중이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는 여론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민경우의 질량이 커지는 만큼 북한의 지령을 받아 임무를 수행했던 데모선동가들에 대한 정당하고 차가운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결국 그들은 민경우를 주저앉혔다. 데모선동가들은 다시 대중을 선동하는데 성공했다. 그들은 당장 급한 불을 껐지만 사태는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타의로 사퇴한 민경우는 운동권 청산이라는 질량에서 바람을 머금은 들불이 될 수도 있다.

헤론왕이 금관을 의심했던 것처럼 국민은 대장동이나 돈 봉투 등 사건 때문에 국민은 특정한 정치 기득권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은 국민성원을 담은 질량을 넣어 대한민국 미래에 해가 되는 불순물을 빼내 구분하기시작했다. 아무쪼록 더불어민주당도 내부 정치와 자리에만 천착하지 말고 순수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질량을 넣어 추잡한 것을 걸러내는 활동을 시작하길 바란다.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