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각종 의혹의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기로 이끈 사건인 대장동 의혹의 최초 제보자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최측근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친명계(친이재명)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책임론을 꺼내 들고 나서면서 민주당의 분열 조짐이 엿보였다.

대표적인 친명계로 분류되는 진성준 의원은 2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전 총리의 최측근인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이 ‘내가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면서 “(향후 대장동 관련 재판에서) 이재명 대표의 무고함이 확실하게 드러난다면, 이낙연 전 대표는 그에 상응하는 사과라든지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의원은 남 전 실장의 대장동 의혹 제보에 대해 “검찰이 강제수사권을 동원해서 2년 넘게 수사를 해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관련돼 있다고 하는 직접 증거가 없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런데 남 전 실장은 누구로부터 제보를 받아서 어떤 사실을 확인했었기에 그 중대한 시기에 언론에 제보를 했느냐. 대단히 섣부른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대선 경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적 모략이나 모함에 가까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이제 이재명 대표와 결별하고, 민주당을 떠나겠다고 하는 결정적인 의지를 밝힌 게 아닌가 싶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진 의원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까지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무고한 사람에게 그런 의혹을 제기해 수년간 시달리게 한 데 대해서는 도의적으로 마땅히 사과해야 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캠프 내부에서는 상대 후보의 약점·단점의 문제들은 공유하기 마련인데, 구체적으로 어디에 어떻게 제보하겠다는 것을 상의했겠느냐마는 그래도 그 정도는 사전에 공유되고 보고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의구심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이낙연 책임론’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남 전 민정실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이낙연계 싱크탱크인 ‘연대와 공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대장동 의혹 최초 제보자라고 밝히면서 “지난 2021년 7월 초순에 대장동 원주민 한 분이 찾아와서 대장동 비리 의혹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고, 그래서 저는 캠프 종합상황실장으로서 제보의 사실관계를 알아봤다”고 제보에 나서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당시 이재명 후보 측에서 이낙연 후보가 네거티브를 한다고 공세를 강화하던 때라서 역공의 빌미만 줄 것이라는 판단으로 이낙연 후보에게는 보고하지 않은 채 언론에 제보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것이 선거 전략으로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명해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