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 회의 주도, 당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어”
“정치 참여 이유?, 우리 경찰에 도움된다고 생각했기 때문”
“박정훈 대령 수사외압 의혹?, 너무 똑같은 동병상련 느껴”
“검찰보다 경찰 출신이 총선에 더 유리해, 국민과 더 가까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3호 인재로 영입한 류삼영 전 총경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인재영입식에서 3호 인재로 영입한 류삼영 전 총경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내년 총선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3호 인재로 영입된 류삼영 전 총경이 26일 민주당 영입 제안을 수락한 배경에 대해 “중립성이 위태로워지고 자율성이 침해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는데, 경찰을 바로 세우는 데 정치가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 전 총경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2~3주 전 민주당으로부터 연락이 오기 시작했는데, 여러 가지 고민이 있었고 특히 정치가 우리 경찰에 도움이 되겠는가에 대한 심각히 고민을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현실 정치로 뛰어든 것에 대해 “우리 경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경찰서장과 경찰 구성원의 반발만으로는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을 막을 수가 없었다. 경찰 구성원으로서는 더 이상 막을 방법이 없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국회만이 불법적인 대통령령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류 전 총경은 작년 7월 자신이 경찰국 신설을 막기 위해 ‘쿠데타적’ 성격의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것에 대해 “그 시기에 무언가를 하기는 해야 했다. 물에 빠졌는데 마음은 급하고 다른 아무 방법이 없는 그런 상태였다”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고, 잘못되면 옷 벗을 각오까지 당연히 했었다. 작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고, 파란만장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수사 외압 의혹을 폭로했던 해병대 사령부 군사경찰단장이던 박정훈 대령과 최근 만남을 가진 것에 대해 “너무 똑같은 동병상련”이라면서 “국방위 군 출신 국회의원들이 박 대령을 나무라는 것 이런 모든 절차가 너무 데자뷰를 보는 듯이 깜짝 놀랄 정도로 비슷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전 총경은 “박정훈 대령이 군의 장관 결재를 맡고 한 행위에 대해서 사후에 문제 삼는 과정과 우리 경찰서장 회의를 잘 마치고 식사하면서 그 내용을 전달해 주라는 경찰청장이 갑자기 회의를 중단해 해산하고 또 ‘아무 소리 하지 말고 그냥 있어라’ 하는 그런 이야기했다”며 “그러고 난 뒤에 국회의원들 동원해서 경찰 출신 국회의원들이 저를 나무라기도 했었다”고 부연하면서 당시 불편했던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국민들이 정치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상식이 통하지 않고 정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저는 경찰을 사랑하고 경찰이 바로 서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 정상화라는 그런 상식과 정의를 찾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 정치와 민주당의 신뢰를 조금이라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또한 류 전 총경은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검찰 출신인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해 “한 전 장관은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이라고 우리 형사소송법하고 검찰청법을 위반해가면서 시행령을 통해 검수원복을 시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했으며, 더 나아가 “속성상 우리 경찰이 국민에 더 가까이 있는 만큼 국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좀 더 유리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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