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정유진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추대와 관련해 "완벽한 검찰공화국의 수립을 위한 포석이 놓였다"며 "집권당 최고직에 검찰 출신 '왕세자'가 자리잡았으니, 국민의힘 내부 구성과 역관계도 재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국 전 장관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당, 정, 청(=용산)'이 모두 검찰 출신에 의하여 장악되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검찰 쿠데타'가 시작되었다고 문제 제기했을 때 과한 규정이라고 동의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제 앞다투어 '검찰 쿠데타'란 말을 쓰고 있다"면서 "'군부(軍府)독재'는 오래 전 종료했지만, 이제 '검부(檢府)독재'가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학 용어를 쓰자면, ‘군부 쿠데타'는 총, 칼, 탱크를 쓰고 단박에 이루어지는 '경성'(硬性) 쿠데타였다면, '검부 쿠데타'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쓰고 단계 단계 이루어지는 '연성'(軟性) 쿠데타"라고 설명했다.

조국 전 장관은 "용산 대통령실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의 핵심부에는 <디케의 눈물>(p. 79) '도해 3'에서 밝혔듯이 검찰 출신이 들어가 있었다"며 "그리고 집권당 최고직에 검찰 출신 '왕세자'가 자리잡았으니, 국민의힘 내부 구성과 역관계도 재편될 것이다"고 자신의 저서를 인용해 예측했다.

이어 "12.12 쿠데타 후 '5공' 치하에서 '하나회'가 당정청 핵심을 틀어쥔 것의 재현"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어느 쿠데타건 쿠데타 세력은 세력을 공고히 하고 집권을 영속화하기 위하여 모든 짓을 다 한다"며 "쇼쇼쇼가 준비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하나회 세력은 '6.29 선언'으로 '2인자' 노태우 당선을 이루어내고 집권을 연장했다"며 "한동훈도 '노태우의 길'을 가려 할 것이다. '6.29 선언' 후 어떻게 노태우가 당선되었는지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