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50%는 당에 맡겨…정치가 얼마나 험난한지 알 기회 줘 많이 배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8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7일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 8차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오는 24일까지 임기인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오는 11일을 끝으로 활동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회의에서 “혁신위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혁신위원들이 오늘 마무리에 보낼 말씀이나 이런 것을 정하면 성실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속상한 일도 있었지만 그럴 수 있고 (혁신위원들의) 열정에 대단히 칭찬을 보내고 나중에 인사하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인 위원장은 회의 뒤 브리핑에선 “사실상 오늘 혁신위 회의로 마무리를 한다. 월요일 최고위 보고로 혁신위 활동은 종료될 것”이라며 “혁신위원들에게 제일 고맙고 이분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서 우리는 50%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머지 50%는 당에 맡기고 기대하면서 좀 더 기다리겠다. 공식 일정을 마치고 월요일에 혁신안 마지막 안을 올리고 백서 만들고 끝내도록 하겠다”고 부연했으며 “개각을 혁신위가 끝나기 전에 일찍 단행해 좋은 후보들이 선거에 나올 계기를 만들어 준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다. 김기현 대표에게도 감사한다. 혁신위원장을 맡게 되는 기회를 주고 정치가 얼마나 험난하고 어려운지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줘 많이 배우고 나간다”고 말했다.

다만 사실상 마지막인 이날 회의에 앞서 일부 혁신위원들은 한층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는데, 박소연 혁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희생과 변화는 국민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국민은 투표로 힘을 보여줄 것”이라며 지도부를 압박했고, 임장미 혁신위원은 전날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의 회동에 대해 “인 위원장의 표정을 봤을 때 (갈등이) 봉합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봉합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임 혁신위원은 “저를 포함한 혁신위원들의 생각은 다 같다. 당이 아니라 국민의 뜻에 가까운 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당을 위해서든 나라를 위해서든 국민을 위해서든 사심 없이 희생의 길이 무엇인지, 희생이 왜 필요한지 각자 생각해서 가장 올바른 길을 가주셨으면 좋겠다”며 인 위원장과 마찬가지로 혁신위 활동에 대해 “절반은 성공, 절반은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성공은 당 지도부가 성공시켜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박우진 혁신위원은 전날 인 위원장과 김 대표 간 회동으로 갈등이 봉합됐는지 묻는 질문에 “어제 회동에서 당 대표가 한 말에 따르면 어느 정도 정치적 책임을 본인에게 돌렸다고 보고 있고, 따라서 혁신안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것이란 기대감을 줬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개인적인 생각으로 혁신 조치나 혁신안들에 대한 당 대표의 진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혁신위원 일부를 공천관리위원회에 추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 편집 박상민 기자, 촬영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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