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으로 ‘검찰 출신’의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는 내정설이 정치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5일 “검찰공화국이라는 공격을 야당에서 계속했지만, 또 검찰 출신이 거론되는 것을 보고 이렇게까지 인재풀이 없나”라고 한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너무 고립을 자초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김홍일 위원장의 차기 방통위원장 내정설과 관련해 “내정설 보도를 보는 순간 한숨이 먼저 나왔다”며 “방통위원장은 아무나 갖다 놓을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특히나 지금 굉장히 뜨거운 이슈의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방송과 통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경험은 있어야 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저희가 이동관 전 위원장을 탄핵했을 때 첫 번째 사유가 2인 체제에 대한 내용이었다”며 “그렇기에 누가 오든 2인 체제가 여전히 계속되는 한 그 안에서 재허가‧재승인 문제, 최대주주 문제를 의결했을 시에는 또다시 탄핵 사유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같은당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김 위원장의 방통위원장 내정설에 대해 “매우 부적절하다”며 “김 권익위원장은 검사 출신 아닌가. 그런데 방통위원장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야 될 분인데, 지금 미디어 산업이 글로벌 국제사회에서 급격하게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김 위원장이) 글로벌 미디어 환경 변화에 얼마큼 이해하고 있고 어떤 경력으로 그걸 설명하겠는가. 경력상으로 전혀 방통위원장을 맡을 만한 근거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의 결을 함께 했다.

반면 ‘검찰 출신’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민주당에서는 만일 방송 전문가를 뽑았다고 한다면 아마 똑같이 ‘제2의 이동관이다, 그래서 방송 장악이다’라고 아마 비난을 했을 것이다. 또 방송 전문성이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어제처럼 무슨 방송 전문성이 있냐고 또 비난할 것”이라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누구를 임명하든 반대 입장의 비난을 계속할 상황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유 의원은 “(김 위원장은) 검사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미 검찰을 떠나 계셨다. 무엇보다도 현재 방통위는 인사가 시급하다. (방통위원이) 5명 중에 1명인데, 최소한 두 분은 계셔야 방통위가 정상 가동을 하는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더군다나 지금 가장 중요한 현안이 가짜뉴스 문제가 아닌가. 그렇다면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법률가가 필요하다’고 하는 부분도 상당 부분 설득력이 있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