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검사 출신 김홍일 거론?, 방송통신과 무슨 전문성 있나”
“용산 대통령실, 지금 야당 탄압과 방송장악에만 몰두하고 있어”
이준석 “법조인 경력이 화려했던 분을 내정하는 것은 황당한 일”
“방통위원장 급히 임명?, 밀어붙여야 될 일 있다는 것 자인한 셈”

윤석열 대통령(좌)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우). 시사포커스DB
윤석열 대통령(좌)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탄핵 위기에 놓였던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자진 사퇴하여 그 후임으로 김홍일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내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도대체 검찰 출신만 믿고 이렇게 등용할 인재가 없는가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 기술자 이동관이 아웃 되자 이젠 특수부 검사 김홍일이 거론되고 있다”며 “방송 통신과 무슨 전문성이 있어 검찰 출신이 거론되느냐”고 발끈하면서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김홍일 전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오로지 검찰과 권력기관을 동원해 야당을 탄압하고 언론을 정권의 하수인으로 방송장악에 몰두하고 있는 게 지금 용산 대통령실의 모습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고 최고위원은 “지금 대통령이 방통위 정상화를 위해 해야 할 일은 국회 몫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이라며 “방통위원으로 보내졌던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왜 임명하지 않는 것인가. 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보내진 국회의장 야당 몫 인사는 왜 임명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온통 비정상”이라며 “국가 기관을 불능화시키는 대통령은 이번 윤석열 대통령이 처음인 것 같다. 언론 장악을 위해 쏟는 ‘열정의 반의반’이라도 인구 위기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한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철학을 공유하는 언론인이나 방송관계자 출신이 이제 단 한 명도 없는 건가. 그래서 검사 출신을 쓰셔야 하는 건가”라고 반문하면서 “법조인으로 경력이 화려했던 분이라고 해서 방통위원장으로 내정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더욱이 이 전 대표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교체가 거론된 시점이 세달 가까이 지났고, 김행 후보자가 청문회 후 사퇴한 지 두달이 지났다. 그런데 여성가족부 장관 후임 인선은 소식도 없다”고 꼬집으면서 “공석이 된지 사흘이 지난 방통위원장은 급하게 임명해야 한다면, 방통위원장을 급하게 임명해서 밀어붙여야 될 일이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그는 “방통위원장의 업무를 중앙수사부장 출신 검사가 수사하듯이 해야 한다는 새로운 철학인가”라고 비꼬면서 “언론의 오보로 웃고 넘길 수 있는 일이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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