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하 “혁신안, 최고위서 논의할 수 있게 할 것”…오신환 “다시 목요일에 상정 요청할 것”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4일 지도부·친윤석열계·중진의원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혁신안 보고와 관련해 혁신위원회 측에서 보고 요청이 없었다고 주장한 데 반해 혁신위에선 보고를 준비했으나 안건을 모두 모아 상정하라고 했다고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앞서 지난달 30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그간 ‘권고’ 수준에 그쳤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를 이날 공식 안건으로 당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하지만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일부 최고위원들 사이에 혁신위 안건이 왜 안 왔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혁신위 안건 보고요청이 없었다는 사무총장의 답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혁신위 측에서 공식적으로 보고 요청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형태로 보고할지 정리가 돼서 요청이 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며 ‘혁신위 측에서 당 지도부에 보고하려고 했는데 당에서 연락 받지 못했다고 한다’는 기자들의 질문엔 “혁신위에 물어보고, 혁신위를 도와주는 당내 기관에 물어봐 달라”고 응수했다.
또 그는 ‘지도부에서 혁신위에 의제를 한 번에 올려달라고 요청한 건가’란 질문엔 “그런 입장을 견지해왔다”면서도 ‘일괄해서 보고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게 사실이냐’는 질문엔 “적확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답하고 거듭 혁신위 측에 물어보란 반응을 보였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가장 진취적이고 성공적으로 혁신위가 활동해왔다. 어렵게 모시고 와서 활동하는 혁신위인 만큼 당 지도부에서 혁신의 취지를 잘 반영하고 활동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고 도와주자는 의견이 공유됐다”며 “혁신위 안건에 대해 최고위에서 충분히 성격과 정신, 취지가 반영될 수 있도록 당 기구에서 논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지도부 주장과 달리 오신환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고위에 안건 상정 요청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는데, “혁신위가 혁신안을 의결하면 이후 절차는 당 기조국에서 최고위 보고 절차를 준비해왔다. 어제(3일) 기조국에 월요일(4일) 최고위에 안건이 상정되느냐, 누가 보고해야 하느냐고 의논하니 향후 혁신위 안건을 모두 모아 상정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즉, 혁신위에선 안건 상정 요청을 준비했으나 당에선 혁신안을 한꺼번에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인데 오 혁신위원은 “다시 목요일(7일)에 최고위원회에 상정 요청을 하겠다. 최고위 보고는 당의 절차로 당에 문의하는 게 맞다”고 말해 ‘지도부 등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 안건을 둘러싼 지도부와 혁신위 간 신경전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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