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산적한 국회 한 주 일정 두고 치열한 신경전 최고조
홍익표 “무능·독선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명심해야”
“정부·여당 할일은 예산 협의, 방탄 금지, 입법안 즉각 공포”
윤재옥 “행정부 견제 수준 넘어선 무분별한 발목잡기 말아야”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자기 객관화 통한 의회정치 복원인 것”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좌)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이번 주 예산안 심사 법정 기한(12월2일), 민생 법안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 탄핵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노란봉투법·방송3법 공포 시한이 집중돼 있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민심에 순응하고 무능과 독선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국정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고 무능·무책임·오만·독선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대통령과 여당이 (이번 주에)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정권의 명운이 결정됨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야당의 예산 법안 심사 요구를 피해 도망 다니면서 구체적인 내용도 제시하지 않고 있는 등 정부·여당이 국정을 발목잡기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대통령은 국민과 싸우고 여당은 민생을 볼모로 정권 방탄에 올인하며 정권 차원의 언론장악 시도를 멈추지 않는다면 몰락을 자초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여당이 할 일을 알려드리겠다”면서 “▲예산안 논의 회피하지 말고 실질적 내용을 마련해 제시하고 협의해야 할 것 ▲막을 수 없는 불법 인사의 방탄 말고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할 것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즉각 공포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이어 그는 “정부·여당이 헌법과 국민이 부여한 입법부 권한에 훼방만 놓으며 국정을 방치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일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예산 법안 심사에 충실함과 동시에 정부 여당의 헌정 문란, 국민 무시, 민주주의 파괴 저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더 나아가 홍 원내대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차분하면서도 분명하게 ‘민생과 미래예산’을 챙기겠다”며 “불법 인사 퇴출과 제도적 장치 마련으로 헌정질서 문란과 민주주의 후퇴를 단호하게 막아내겠다”고 덧붙여 사실상 여당과 갈등 구도에 있는 모든 쟁점 현안에 양보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예고한 셈이 됐다.

한편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을 겨냥해 “야당의 역할을 넘어 아예 국회에 따로 이재명 정부를 차리겠다는 대선 불복 인식이 반영된 것 같다”고 비꼬면서 “예산안을 수정하더라도 정부의 편성권은 최소한 존중하고 무리한 특검법과 탄핵안을 본회의에 올리려는 시도를 멈춰야 하며 하며 행정부 견제라는 수준을 넘어선 무분별한 발목잡기, 정쟁 유발, 입법 폭주는 정치의 영역에서 민생에 대한 논의는 물론이고 대화와 타협 등의 민주주의 정신까지 사라지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더욱이 윤 원내대표는 “일본 오염수 공포 선동, 행안부 장관 탄핵 기각 사과 한마디 없이 또다른 탄핵 폭주, 예산 정국은 윤석열 이름이 붙은 사업은 묻지만 삭감하고 이재명 이름이 붙은 예산은 단독처리까지 불사하는 독단 예산심사를 벌이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민주당은 말로만 민생 외치며 특검을 강행하는 모순에 대한 자기반성이 없으니 정치의 목표는 오직 민생이라는 이야기가 공허하게 들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그는 “‘먹고사는 문제가 벼랑 끝에 내몰려 있음에도 정치가 정치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민주당 대표의 진단은 부인할 사람을 아무도 없지만, 문제는 이 말이 책임 있는 다수당의 언어가 아니라 정치 평론가의 말로 들린다는 것”이라고 질타하면서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자기 객관화를 통한 의회정치의 복원인 것”이라고 맞대응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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