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
카카오, 수익성 줄고 경영진 사법리스크까지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
네이버 제2사옥 '1784'. ⓒ네이버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3분기에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네이버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반면 카카오는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는 2023년 3분기에 매출액 2조4453억원, 영업이익 3802억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9%, 15.1% 상승하며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조정 EBITDA도 역대 최대 규모로, 비용 구조의 견고화 노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8.7% 상승한 5506억원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서치플랫폼 8985억원 ▲커머스 6474억원 ▲핀테크 3408억원 ▲콘텐츠 4349억원 ▲클라우드 1236억원이다.

서치플랫폼은 전년동기 대비 0.3% 증가한 8985억원을 기록했다. 검색광고는 지속되는 플랫폼 고도화 노력과 매체 본연의 저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며, 엔데믹 속에서도 전세계 유수의 광고 플랫폼 중 유일하게 매분기 연속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네이버는 4분기에도 네이버 앱 개편 등 플랫폼 고도화, 프리미엄 상품 확대 등 지속적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한 64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포시마크 편입 효과 제외 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14.7% 성장하며, 국내 커머스 시장의 평균 성장을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중개 및 판매 매출은 브랜드스토어, 여행, 크림의 거래액 성장과 포시마크 편입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핀테크는 전년동기 대비 15.1% 상승한 340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15.2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이 중 외부 결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8% 성장했고, 오프라인 결제액 역시 삼성페이 MST 결제 기능 추가와 예약 및 주문 결제 성장으로 1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했다.

콘텐츠는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한 434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5% 증가한 4794억원이다. 웹툰 IP 영상화 작품의 흥행과 AI 추천 강화 등 플랫폼 고도화로 이용자 활동성이 개선됐으며, 일본 웹툰은 오리지널 및 연재작의 비중 확대로 거래액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노우 역시 AI프로필, Yearbook 등 신규 상품 흥행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1%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236억원을 기록했다. NCP의 매출인식 변경효과와 라인웍스의 유료 ID수가 확대되며 B2B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다. 한편 네이버는 10월 사우디아라비아 자치행정주택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분기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라인업과 수익화 로드맵을 공개하며 앞으로의 AI 사업 방향을 제시했으며, 각 영역별 성장세를 이어 나갈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며 “이번 디지털 트윈 기술의 사우디아라비아 사업 추진 건을 비롯, 네이버는 서비스 뿐 아니라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한 글로벌 도전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글로벌 IT 기업 최초로 일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으며, 이는 국내 비금융 민간기업이 보증 없이 단독 발행한 7년여 만의 첫 데뷔 채권이다. 또 올해 초 새롭게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에 따라 총 624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8월 22일 지급 완료했다. 이와는 별도로, 11월 7일에는 10월 30일 종가 기준 약 3053억원 규모의 기보유 자기주식 1%(발행주식의 1%)를 특별 소각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오는 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5%가량 줄어든 약 13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력인 카카오톡 광고사업 매출이 경기 침체 이슈로 부진한데다,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경영진이 조사를 받는 등 사법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신사업이나 대규모 투자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점도 향후 카카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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