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영업익 12.7%‧LG생활건강, 영업익 32.4% 하락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 탓에 3분기에도 영업익이 큰 폭 하락했다. ⓒ시사포커스DB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 탓에 3분기에도 영업익이 큰 폭 하락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 3분기 실적이 하락일색이다. 중국 시장 매출이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나타난 영향이다.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더라도 중국 실적하락의 영향이 컸던 분기였다.

국내 화장품 업계 TOP2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을 제외한 해외와 국내 실적은 일정부분 성장했고 LG생활건강은 전체 실적이 하락했지만 음료사업부문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3분기 매출이 9633억 원, 영업익 288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동기 대비 매출 5.7%, 영업익 12.7% 하락했다. 면세, 글로벌 e커머스, 중국 시장 등에서 매출이 하락해 그룹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5432억 원, 영업익은 19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매출 7.5%, 영업익은 34.5% 하락했다. 해외사업 매출은 3177억 원, 영업손실 83억 원으로 매출 3.6% 감소 및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이니스프리 매출은 665억 원, 영업익은 37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1%, 55.4% 하락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 실적 하락은 화장품 부문 영업익 감소, 데일리 뷰티 부문 적자 전환의 영향을 받았다. 멀티브랜드숍과 순수 국내 e커머스 매출이 증가했다.

럭셔리 브랜드부문에서 헤라는 글로벌 앰버서더를 제니를 활용한 캠페인으로 정체성을 강화했고 프리메라는 르세라핌 사쿠라와 함께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부문에서 올리브영 더 마 카테고리 점유율 1위를 기록중인 에스트라 매출 성장세가 돋보였다고.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의 경우 미주와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 유럽, 중동, 아프리카) 일본 등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지만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매출이 하락했다. 영업익은 미주와 EMEA 지역에서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불구 아시아 지역에서 적자 폭이 줄어 영업적자가 축소됐다.

특히 미주와 EMEA 지역은 지속해서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일본에서도 일부 브랜드 매출이 확대되는 등 새 브랜드 출시로 매출이 성장했다.

LG생활건강 3분기 매출은 1조7462억 원, 영업익은 128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6.6%, 영업익은 32.4% 감소한 수치다. 실적하락은 뷰티 사업에서 영업익 하락률이 88.2%, 홈 케어 및 데일리 뷰티에서 16.8%의 영업익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음료 사업만 영업익 11.3% 증가한 738억 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영업익 중 음료 사업 부문 영업익 비중은 57.43%를 차지했다.

가장 높은 영업익 하락률을 보인 뷰티사업 부문의 경우 중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주요 채널 매출이 감소했다.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은 영업익 감소는 주요채널 수요 약세 및 구조조정 비용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아울러 데일리뷰티 사업은 원료사업 기저 부담이 지속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고 영업익은 고정비 부담이 지속돼 감소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영업익을 견인한 음료사업부문에서는 제로탄산 및 에너지 음료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성장했다. 원부자재 부담이 지속됐지만 주요 브랜드 및 매출이 성장하며 개선됐다고.

화장품 업계는 일제히 가격 인상을 단행하거나 이미 가격 인상을 시행하며 4분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이런 기대를 선반영한 탓인지 31일 뷰티사업 관련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다음 달 1일부터 숨, 오휘, 빌리프, 더페이스샵 일부 품목의 가격을 평균 4∼5% 인상한다. 이니스프리는 올해 들어 이미 109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9.3% 인상했고,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도 하이엔드 라인을 지난달 리뉴얼하며 일부 품목 가격을 인상했다.
로레알도 다음 달 1일부터 랑콤을 비롯한 키엘·비오템·입생로랑 등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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