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E, 세액 공제 제외하면 영업익 소폭 감소…4Q 프리미엄 수주 확대
삼성 SDI, 전지부문 영업손실 15.1%…4Q 견조한 성장세 속 실적 개선
SK온, 4분기 흑자전환 모멘텀 보일까?…지난 3월 김준, “4Q 흑전 목표”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3분기 실적을 공개한 곳은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다. 양사 공히 작년 3분기에 비해 매출이 증가했고 영업익은 공히 감소(LG에너지솔루션 IRA 공제 제외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온의 경우 미국 IRA 세액 공제 혜택이나 생산능력 향상 등으로 흑자전환이 가까워졌다고 예측하지만 정확한 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2023에서 선보인 4원계 양극재에 대한 설명.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알루미늄을 추가해 기존 3원계 양극재에서 4원계 양극재 배터리로 가격경재력을 높일 수 있다고. (사진 / 강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인터배터리 2023에서 선보인 4원계 양극재에 대한 설명.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알루미늄을 추가해 기존 3원계 양극재에서 4원계 양극재 배터리로 가격경재력을 높일 수 있다고. (사진 / 강민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8조2235억 원, 영업이익 731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7.5% 상승, 영업이익은 40.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영업이익 반영은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 2155억 원이다. 이를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5157억 원으로 작년 3분기와 비교해 1.2% 감소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부사장)는 “유럽 수요 약세, 일부 고객 EV 생산 조정 및 상반기 메탈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6% 하락했다”며 “하지만 고수익 제품 중심의 판매 확대, GM JV 1기 등 북미 신규 라인 생산성 증대,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에도 유럽 및 중국 지역의 전기차 수요 둔화, 리튬·니켈 등 주요 원재료 메탈 가격 하락 등으로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북미지역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고 ESS 사업 부문 성장 등 많은 기회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4분기에 근본적으로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주요 거래기업의 프리미엄 전기차 관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니켈 비중을 90% 이상까지 늘린 에너지 밀도를 올리고 설계 최적화, 모듈·팩 쿨링 시스템 개발 등 열 관리 솔루션 강화를 통해 안전성을 더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용량·고효율 실리콘 음극 소재를 활용해 급속 충전 시간도 15분 이하로 낮춘다고.

이외에도 중저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미드 니켈 NCM, 망간 리치, LFP 배터리 등의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을 가속화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부회장)는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모든 제품군에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중장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세계 최고의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가 현대자동차에 오는 2026년부터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를 7년간 공급한다. 삼성SDI 현대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가 공급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SDI
삼성SDI가 현대자동차에 오는 2026년부터 차세대 유럽향 전기차 배터리를 7년간 공급한다. 삼성SDI 현대자동차에 전기차 배터리가 공급되는 것은 처음이다. ⓒ삼성SDI

삼성 SDI 전지부문 매출은 5조3384억 원, 영업이익은 41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상승,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삼성SDI는 3분기 자동차 전지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고 역대 3분기 최고치라고 했다. 아울러 영업이익 하락에도 각형 및 원형 전지 영업익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실적발표 후 주가 목표를 하향조정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저조하고 GM의 올해 EV15만 대를 생산하겠다는 단기 EV생산 가이던스를 철회하면서 EV 수요 약세가 이어지는 등 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고 삼성SDI는 프리미엄 전기차 향 비중이 높아 경쟁사 대비 판매와 수익성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전고체 전지 샘플을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자동차 전지의 경우 P5판매가 지속 확대되고 차세대 제품인 P6는 신규 거래기업 확보 노력 지속한다고. 소형전지는 전방 수요 둔화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전기차, E-bike 등 모빌리티 중심으로 원형 전지 확판을 추진한다. 아울러 동서남아 지역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발굴과 46형 원형 전지도 샘플공급을 개시한다고.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앞으로도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을 통해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고객을 늘려 질적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온
ⓒSK온

SK온은 작년 분기 평균 영업손실은 2478억 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3447억 원, 2분기에 132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폭이 증가했지만 전 분기 1000억 원 대로 감소하는 등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고 또 IRA 세액 공제 영향 등을 고려하면 영업손실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올해 흑자전환이 요원할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3분기 영업손실이 나면 11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지는 셈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내년 흑자전환 가이던스를 제시한 바 있고 지난 3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올해 4분기 흑자전환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에 따르면 출범 첫 분기 대비 지난 2분기 매출은 247% 성장해 2분기 매출은 3조6961억 원을 기록했다. SK온 생산능력은 지난 2021년 10월 40GWh에서 지난달 기준 89GWh로 122.5%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흑자전환보다 3분기 영업손실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고, 조지아 공장 수율 개선, 원료가 하락, 출하량 증가에 따른 공제액 상향 등이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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