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모르는 분도 아니고 현재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것”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좌),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행 여가부장관 후보자(좌),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사실상 자진사퇴할 것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해 “김 후보자가 정치 쪽을 전혀 모르는 분도 아니고 나름대로 정치 쪽에 많이 몸을 담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현재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본다”며 “나름대로는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자진사퇴하는 게 맞는다는 의미냐’는 진행자의 이어진 질문에 “김 후보자에게 많은 사람들이 얘기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그분이 그런 정도의 판단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이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 이 부분을 본인이 면밀히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보수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동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신문이 사설에서 김행을 포기하라고 그럴 정도다. 김행 같은 경우는 돈에 얽힌 문제가 계속 나왔는데 그게 투명하게 증명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정말 실망한다”며 “아직까지 윤석열 대통령이 하나도 양보를 안 했는데 이번 한 번 정도 양보하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뜻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라고 김 후보자가 부적격 인사란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심지어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조차 전날 자신의 SNS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가 보인 모습을 ‘여성판 아수라’라고 꼬집으면서 “추한 모습으로 원색적으로 싸우는 여자들이 바로 이 나라 국회의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였다. 의혹에 대해 전혀 방어도 못하고 ‘주식파킹’, ‘인터넷매체 보도’, ‘코인 의혹’에 다른 소리만 되풀이했다”며 “35일 만에 사임한 조국보다 더 빨리 물러날 수도 있다.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길 요청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의원은 “지금으로 봐선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 있다. 그런 것까지 김 후보자가 판단하리라고 생각한다”며 한 목소리로 김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날 것을 주문했는데, 다만 윤 정부가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윤재옥 원내대표가 10일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5일 자정에 청문회는 종료됐다. 이후 의사일정에는 출석할 의무가 없으며 장관 후보자에게 불법적인 의사일정에 참여하라고 강요할 권한 역시 여야 불문하고 어느 당도 가질 수 없다”고 사실상 김 후보자 비호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도중 무단이탈 했다며 이를 계기로 ‘김행 방지법’을 발의한다고 밝히는 등 공세를 한층 강화해가고 있는데, 김 후보자 임명이 강행될 경우 곧 있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나 내년 총선 등 향후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수진영 일각에서도 김 후보자 인선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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