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부·유인촌 문체부, 장관 임명장 수여식 진행
민주당, 연일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 촉구
권칠승 “김행 임명하면 바닥 친 정부 신뢰도 지하로 갈 것”

(왼쪽부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 / ⓒ뉴시스
(왼쪽부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윤석열 대통령,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동시에 지명했던 세 부처의 장관 후보자 중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11일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신원식 장관과 유인촌 장관에 대한 각각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진행했는데,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두 장관의 임명안을 재가한 바 있다.

다만 함께 지명됐었던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5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의 충돌로 인해 청문회가 중단되어 논란이 일면서 결국 대통령실에서도 김 후보자의 임명안을 놓고 고심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즉,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 절차가 마지막 매듭을 짓지 못한 상황인만큼 대통령실은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의 낙마로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새 대법원장 후보자도 다시 지명해 임명 절차를 거쳐야 하는 상황인 데다가 민심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도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은 여론을 살핀 후에 김 후보자의 임명을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야권에서는 청문회 도중 퇴장한 김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면서 연일 지명 철회 요구를 하고 나선 모습이었는데, 실제로 이날도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국민의 반대에도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한다면, 바닥까지 떨어진 정부의 신뢰도는 지하로 뚫고 들어갈 것”이라면서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권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민주당이 배임 혐의로 고발하자 ‘묻지마 고발’이라는 적반하장의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인사청문회 도중 줄행랑을 쳐 국민 검증을 회피한 김행 후보자가 여전히 후안무치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후안부치와 오만이 과연 윤석열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 답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김 후보자를 향해 “자료 미제출과 오만한 답변 태도도 부족해서 도중에 줄행랑을 치며 청문회를 파행으로 만들어놓고는 무엇을 소명했다는 말이냐”고 따져 물으면서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되지도 않을 거짓말로 우기는 것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권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을 향해 “김 후보자는 지명 직후부터 온갖 의혹을 받았으나 막무가내로 가짜뉴스라며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고, 급기야 능력과 도덕성 등을 검증받는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서, 스스로 자격 없음을 증명해 보였다”며 “윤 대통령은 하루속히 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편 앞서 전날 민주당 측은 김 후보자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에 따라 배임 혐의로 고발했는데, 반면 김행 후보자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고발한 덕에, 제가 청문회에서 소명코자 그토록 노력했지만, 밝혀지지 않은 진실이 드러나게 돼서 뒤늦게나마 안심이 된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며 양측은 강하게 대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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