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문, 다라를 삭제하고 가야건국을 1세기로 수정하는데 성공
유네스코 영문에 기문, 다라 삭제되었는지 확인 필요성 제기
문화재청 발간한 ‘가야사연구총서’ 1~7권 식민사관 극복해야

김정호의원(가운데)과 시민단체대표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에 대한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사진 /김정호 의원실 제공)
김정호의원(가운데)과 시민단체대표들이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유네스코에 등재된 가야고분군에 대한 후속조치를 요구했다. (사진 /김정호 의원실 제공)

식민사관청산가야사전국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가야고분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여전히 가야사는 식민사관으로 서술돼 있어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17~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제45차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우리나라 가야고분군 7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결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총 16건의 세계유산(문화 14건, 자연 2건)을 보유하게 됐다.

이날 회견은 가락종친인 김정호 의원을 비롯해 이용중 식민사관청산가야사전국연대 상임위원장 등 시민단체 임원들이 참석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문 공개 및 후속조치이행”을 촉구했다. 

가야사 복원은 2017년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하였고, 이를 위해 2021년 1월27일 가아고분군 7곳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한 후 3년 여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그러나 가야고분군 등재는 2021년 유네스코 신청 이후 시민단체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남원지역 고분을 ‘기문’이라고 하고, 합천일대 고분을 ‘다라’라고 지명표기하여 유네스코에 등재신청 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 기문과 다라는 일제가 조작한 임나일본부설을 합리화하는 거짓 지명이라며 두 지명의 삭제를 요구했던 것이다.

특히 해당지역인 남원을 중심으로 김해 등지에서 시민들의 반대운동이 심하게 일어났고, 가락종친회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김해시청과 경상남도 홈페이지의 왜곡된 가야사 수정을 요구하고, 국립중앙박물관의 가야연표 표기 수정, 역사교과서에 올바른 가야사 등재 요구한다. 가야는 임나가 아니다”라며 김수로왕의 사적이 누락된 것에 대해서고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시민역사학계는 “(기성) 역사학계는 겉으로는 임나일본부설을 극복했다고 주장하면서 가야사 복원을 정한론의 핵심 각론으로 채웠고, 이를 ‘세계문화유산’ 등재하여 국제 공인받으려는 반민족 행위를 하고 있다”며 기존 역사학계의 이중태도를 규탄했다.

시민단체들은 이번 성명에서 “우리는 ‘문화재청, 국회, 정부, 유네스코’ 대상으로 목표(기문, 다라 삭제)를 관철하고자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남원을 운봉고원 일대의 가야정치체’, ‘합천을 쌍책 지역 일대의 가야정치체’로, ‘가야 건국 3세기 말을 1세기로 수정‘하는데 소중한 성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시민단체들은 기문과 다라의 지명삭제에 문화재청의 노력도 인정하지만, 유네스코 등재 이후가 더 문제라면서 유네스코 신청서 영문에 기문과 다라가 완전하게 삭제되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문화재청에 관련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시민단체들은 유네스코 등재 이후의 실질적인 후속조치도 요구했다. “2020년 문화재청이 발간한 『가야사연구총서』 1~7권에는 ‘가야=임나’라고 서술되었으며, 가야는 3세기 말에 건국되었다고 왜곡돼 있다”면서 향후에도 식민사관으로 서술된 가야사를 바로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참여한 시민단체는 가야사바로세우기가락종친회비상대책위원회, 역사바로잡기불교연대, (사)한국성씨총연합회, (사)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식민사관청산가야사전국연대, 전라도오천년사바로잡기500만전라도민연대, 남원시가야역사바로세우기시민연대, 남원가야역사바로알기시민모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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