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7일차 이재명,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 참석해 눈길
이재명에 위로의 말 부탁한 민주당, 거절한 국방위원장
기동민 “한기호 위원장, 매몰차게 거절 납득하기 어려워”
이헌승 “유감, 민주당 의총서 한 말을 왜 국방위에서 하나”

(왼쪽부터)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국방위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국방위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방위 야당 간사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단식 7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자신이 속해 있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여야는 이 대표의 참석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온도차를 보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여야는 국정감사 계획서와 증인·참고인 출석요구건 등 상정된 3건의 안건을 모두 통과시키면서 이어진 의사진행발언에서 단식 중에 있는 이 대표가 이날 상임위 회의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설전이 일어 눈길을 끌었다.

국방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곡기를 끊고 온 몸을 던져서 저항하고 계신다”며 이 대표를 향해 “오늘 힘도 없고 기운도 없을텐데 국방위에 참가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어렵고 힘들 때 민주당은 동고동락하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가 돼서 가고 있다”며 “단식 중임에도 이렇게 어렵게 회의에 이 대표가 참석해 줬는데, 국방위원장도 한 말씀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소속인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특별히 말씀드릴 게 없다. 더 이상 말씀이 없으시면 회의를 마치겠다”며 사실상 거절의 뜻을 전하자, 기동민 민주당 의원이 “전날(5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민주당의 한 의원이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 대표의) 손이라도 잡아주고 의견을 경청하면서 협치할 구석들을 찾아보는 게 도리 아니냐고 했는데 그냥 가셨다더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기 의원은 “이 대표가 국방위가 아니었으면 이런 제안 안 했을텐데, 국방위에서 같이 활동해 왔으니까 존중해 주는 차원에서 위원장께 그런 제안을 드린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다 떠나서 사람이 서로 정치하면서 지켜야 할 금도나 원칙·도리 같은 게 있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기 의원은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하면서 “위원장과 여당 위원들도 마음을 내서 단식장을 함께 방문해 이 대표의 손을 잡아주는 것도 국민이 보기에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이에 질세라 여당 의원들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는데, 특히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가 단식하는 와중에 국방위에 참석한 것은 대단히 감사하지만 국회의원이 직무를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가만히 넘어가려고 했는데 김병주 의원 등의 발언을 보니 국방위에서 할 말이 아니고 민주당 의총에서 해야 할 말을 왜 국방위에서 그런 식으로 하느냐. 심히 유감이다”고 쏘아붙이며 맞대응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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