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 이재명,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 들어”
“뜬금포 단식하더니, 국회를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
“李가 그런다고 사법리스크 없어지지 않아, 헛심 쓰지 말라”
이재명 “많은 분들이 단식천막에 찾아와 줘, 밥 보다 더 든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4일 국회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단식한다고 하는데, 실제 단식인지 단식 쇼인지도 의문”이라고 강한 의구심을 내보이면서 “야당 수장의 모습보다는 관심을 갖고 싶어하는 관종(관심 종자)의 DNA만 엿보일 뿐”이라고 혹평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조사 소식에 ‘뜬금포’ 단식을 천명하더니, 국회를 극단 성향 유튜버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버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이 대표는 서로 비난하는 유튜버들을 자제시키긴커녕 흐뭇한 미소로 지켜본다”며 “밤낮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즐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는데, 이는 단식 농성에 들어간 이 대표의 단식투쟁 천막에 정치 유튜브 채널들이 관심을 갖으며 몰려든 상황을 에둘러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김 대표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과거 단식은 21세기 정치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투쟁이라고 언급했으면서, 이 대표의 단식 소식이 전해지자 아주 잘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또 과거 상대방 인사에 대해 출퇴근 단식이라며 비판했던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출퇴근 단식을 적극 옹호하며 자랑스러운 듯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으면서 “3살 아이가 투정 부리더라는 땡깡 단식을 아무리 하더라도 이런 괴담에 국민들께서 더이상 속지 않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이 대표의 단식을 동조하고 있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거대한 덩치의 공룡이 한순간에 멸종했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고 일침을 날리면서 “헛심 쓰지 말고, 민생 현안 챙기기에 협조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거듭 당부하고 나섰다.

반면 단식 5일차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분들께서 단식천막을 찾아와주셨다”며 “많은 분들의 말씀이 밥보다 더 든든해지는 기분”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는 생존 그 자체가 힘겨운 국민이 너무 많이 계시다. 빚에 쪼들려 생활을 영위하기조차 어려운 국민들이 도처에서 신음하고, 미래가 암울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다”며 “그분들의 고통에 비하면 저는 아무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 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 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 하겠다”고 부연했다.

더 나아가 이 대표는 “국회에서 하는 것 만으론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면서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다. 흔들리고 지치더라도 오직 국민만 믿고 가야할 길을 가겠다”고 자신의 포부를 덧붙이기도 했다.

[영상 촬영 / 김경민 기자, 영상 편집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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