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李, 회의 참석 일정 있다”…수원지검 “오전 2시간 만에 조사 중단할 수 없어”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일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사즉생의 각오로 단식투쟁에 나서면서도 당무 일정을 정상 소화하며 투쟁한다는 기조를 다시 한 번 강조했고 본인 검찰 조사에 있어서도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검찰이 고집하는 4일에 출석할 것이다. 오는 4일 1차로 오전 조사를 실시하고 다음주 중에 검찰과 협의해 추가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같은 입장을 이날 오전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전달했으며 현재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박성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9월 1일은 정기국회가 열리고 둘째 주는 대정부질문이 있으며 넷째 주는 교섭단체 연설이 있다. 11일부터 시작하는 주에는 본회의 일정이 없어 가능하면 그때 조사받겠다고 통보했다”며 이 대표가 9월 셋째 주에 검찰 조사 받겠다는 입장이었는데, 불과 나흘 만에 오는 4일에 출석하겠다고 입장을 바꾸면서 기존보다 일정은 한 주 앞당겨지게 됐다.

특히 강 대변인은 “검찰과 조율되면 4일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한 후 바로 수원지검에 출석할 것”이라며 “오전에 조사를 마친 뒤 이날 오후 2시30분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국제공동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적절한 시간에 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해 일단 이 대표에 대한 수원지검의 소환조사는 당일 오전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선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2시간 안에 조사가 끝날지도 모르는 사안이다.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라며 “통상적인 수사 절차나 과정을 감안하면 특별히 야간에, 심야시간에 조사할 경우에는 당사자의 동의를 받기도 하지만 오전에만 조사 받겠다고 하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검찰에서 그걸 수용할지 의문이다. 건강상태라든지 그런 것은 수사기관에서 수사할 때 고려 요소다. 다만 정치는 멀리 보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봐야 한다”고 꼬집었는데, 실제로 수원지검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오늘 수원지검 수사팀에 연락해 4일 출석해 오전 2시간만 조사 받을 것이며 오후에는 국회 일정으로 더 조사받을 수 없고 나머지 조사는 11~15일 중 출석해 받겠다고 통보했다. ‘최초 조사일정을 정해 출석 요구했으나 이 대표의 ’불가‘ 입장에 따라 다시 출석 요구한 4일 오전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다”고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발 더 나아가 수원지검은 “준비된 전체 조사를 진행하겠음을 변호인에게 알렸고, 일반적인 피의자의 출석과 조사에 관한 형사사법 절차에 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촉구했는데, 이처럼 이 대표 측과 수원지검 간 조사시간을 놓고도 엇갈린 가운데 과연 어느 쪽이 뜻을 굽히게 될 것인지 벌써부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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