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서울 마포갑 당협위원장 인선을 보류한 데 대해 “서운하기보다 아쉬운 생각이 있는데 당의 결정을 일단 존중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전날 당 조강특위가 마포갑을 보류 지역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 “결과를 사전에 통보 받았고 상황도 들었다. 이번 결정에 당의 고심이 녹아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으로 서울, 수도권 전체의 공천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차원에서 이번 당협위원장의 결정이 공천 시기와 너무 임박해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이걸 별도로 많이 하는 것보다는 공간을 비워놓고 하는 게 좋겠다는 전략적 고려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에 대해서도 (당에서) 전략적인, 정무적인 여러 배려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희망 지역구에 대해 “서울에서 할 것이다. 마포갑에 연고가 있고 아무래도 제가 오랜 기간 살았다”며 “마포갑은 12년 동안 민주당이 승리한 지역이고 여기는 스윙보터”라고 강조했는데, 이 지역에는 비례대표인 같은 당 최승재 의원도 뛰어든 상황이다.

그러면서 그는 “네 번 가운데 세 번을 민주당이 가져갔지만 여러 여건으로 보면 그런대로 해볼 만한 지역이기 때문에 마포는 반드시 지켜내야 할 지역”이라며 ‘마포갑 총선 출마를 계속 준비할 것인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아직까지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조강특위가 사고당협을 공모하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태영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 탈당한 하영제 의원의 지역구인 경남 사천·남해·하동 등 4곳을 추가 공모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비워둔 데 대해 그는 “그렇게 비워놓은 것은 내년 공천 때 원샷으로 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이 아니라 바로 공천으로 이어지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당원권 정지 상태지만 청년들에 대한 소구력이 있고 중도 상징성이 있다. 다만 언행에 거부감을 갖는 당원들이 많기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정말 애정 어린 충고를 하는구나 와닿도록 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며 “지금 (노원갑을) 비워둔 것은 이 전 대표를 배려한 것이다. 배려하지 않았다면 다른 사람을 공모해서 뭘 해보려고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수도권 위기론을 진화시킬 후보로 총선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한 장관도 절반쯤 정치인이 된 것이기 때문에 만일 장관을 그만두고 나서 변호사 개업할 수는 없는 일 아니겠나. 어떤 형태로든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서도 “한 장관에 대한 팬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도권 얼굴이 되기 위해선 중도 확장성이 있는 그런 인물이어야 한다. 한 장관이 거기까지 과연 갈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이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이 전날 사단법인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창립식을 가졌고 여기에 김기현 대표 등 당내 인사가 다수 참석한 데 대해선 “총선이 멀지 않았기 때문에 나름대로 그런 행사를 통해 본인의 존재감을 국민들한테 보인 것”이라며 “나 전 의원이 서울에서 출마하는 것은 처음부터 예견됐던 부분”이라고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