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보고서를 보내라 하고, 여당은 보고서 채택 논의를 거부해"
"명백한 물증 앞에서도 '모른다', '아니다'만 외치는 뻔뻔함만 확인해"
"윤석열 대통령은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시사포커스/정유진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및 무소속 의원들이 "이동관씨의 뻔뻔함과 안하무인을 대통령만 모르고 있는 것 같아 그 내용을 직접 전하러 왔다"며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입장을 담은 인사청문보고서를 용산 대통령실에 직접 전달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사포커스DB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시사포커스DB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득구·고민정·민형배·박찬대·변재일·윤영찬·이인영·이정문·장경태·정필모·조승래 의원과 박완주 무소속 의원들은 24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윤석열 대통령은 그제 국회로 인사청문보고서 송부 요청 공문을 보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진즉에 약속한 의사일정마저 어기고, 청문 보고서 채택 논의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보고서를 보내라 하고, 여당은 보고서 채택 논의를 거부하는,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제는 또 대통령실까지 보고서 수령을 거부하겠다고 한다. 보내라고 했다가, 안 받겠다고 했다가,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라며 "보고서도 안 받을 거면 청문회는 뭐하러 했나. 잘못을 지적하는 국민  목소리는 듣기 싫다는 말인가? 계속해서 눈 감고 귀 닫은 채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이어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다"며 "이동관씨는 학폭 은폐, 언론 탄압, 인사 청탁, 세금 탈루 같은, 단 하나만으로도 낙마하고도 남을 초대형 의혹들이 차고 넘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문회를 거치면서 단 하나도 명확히 해소되지 않았다. 너무도 명백한 물증 앞에서도 '모른다', '아니다'만 외치는 뻔뻔함만 확인했다"며 "그 뿐인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고소 고발하고, 공영방송 인사와 보도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후보자 시절의 위세가 이 정도인데, 실제로 방통위원장 자리에 올랐다가는 어떤 칼을 휘두를지, 상상하기조차 두렵다"며 "이동관씨는 이미 MB 정부 시절 한국 언론사의 전례 없는 흑역사를 쓴 장본인이다. 수많은 문건과 증언들이 이동관씨를 가리키고 있다. 이동관씨에게 방통위를 맡기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의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동관씨의 방통위원장 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개최했던 여야는 이후 청문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열지 못한 채 청문보고서 송부 시한인 21일까지 보고서 채택이 불발되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까지 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가 인사청문요청안 송부 20일 내에 청문보고서를 보내오지 않을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재송부도 불발되면 후보자 임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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