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정경대 방문교수로 1년 생활하게 돼…지역발전·국가균형발전·기후변화 공부할 예정”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모습.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0일 영국으로 떠나면서 “대한민국이 극단적 갈등, 양극화로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어디로 가야 할지 성찰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바람 속에 제가 새로운 도전을 하러 떠나게 됐다. 영국 런던정경대 방문교수로 1년간 생활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리나라에 지금처럼 정치, 사회적 갈등이 심한 시기가 없었던 것 같다. 국가가 부강해졌는데도 국민은 불행을 느끼는, 이런 문제들이 어디서 비롯됐을까”라며 “넓은 시각에서 다른 나라들의 경험을 보면서 해결 방식을 찾아보고자 1년간 영국 유학을 떠나려고 한다”고 비슷한 취지로 유학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제가 국회, 경남도지사 할 때 집중하고 다뤘던 지역발전, 국가균형발전,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할 예정”이라며 “이 분야들이 모두 사회적 갈등이 심한 분야라서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만들어갈 수 있을지 찾아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처해 있는 심각한 갈등이나 양극화 문제에 대한 해법도 함께 찾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태풍에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태풍과 함께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데, 어려움을 함께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났는지’ 묻는 질문엔 “작년에 출소한 이후 양산에 가서 찾아뵙고 인사도 드렸다. 개인적인 일이니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잘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으며 ‘총선을 앞두고 역할론이 나올 것 같다’는 질문엔 “공부하러 나가는 길이라 정치적 얘기를 언급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만 김 전 지사는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이 힘들고 어렵고 국민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지혜를 모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부연했으며 ‘민주당이 어려운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한편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 관련해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로 2년 실형을 선고 받고 지사직을 상실한 김 전 지사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정부의 복권 없는 사면으로 6개월의 잔여 형기를 남기고 출소했는데, 복권은 되지 않은 만큼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박탈돼 내년 총선이든 2027년 대선이든 출마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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