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대통령 등에 당위성 주장하며 선정 이끌어 내
천안·아산 지역 산업단지 10개 연계해 특화단지 구축

충남도가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했다. 사진은 브리핑에 나선 유재룡 충남도 산업경제실장. (사진 / 충남도청)
충남도가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에 성공했다. 사진은 브리핑에 나선 유재룡 충남도 산업경제실장. (사진 / 충남도청)

[대전충남본부 / 박창규 기자] 정부가 국가적 산업·경제안보 강화 및 글로벌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시장선점을 위해 추진 중인 첨단전략 산업 특화단지에 충남이 선정됐다.

충남도는 20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결과 충남도가 ‘디스플레이 특화단지’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재룡 도 산업경제실장은 “전국 21개 지자체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등 3대 첨단산업의 특화단지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 충남이 디스플레이 특화단지에 지정됐다”며 “특화단지는 탕정 디스플레이시티 등 천안·아산 지역의 산업단지 10개를 연계해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첨단전략기술 경쟁력 확보 및 양산체계 공격적 투자로 디스플레이 분야 세계 1위 위상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디스플레이 ‘기술 초격차’ 및 ‘경제 안보’ 실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디스플레이산업 시장은 중국이 한국보다 앞선 10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투자로 세계 액정표시장치 시장 1위로 도약한 상태다.

중국은 액정표시장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까지 추격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한-중 양자간 경쟁구도이나 중국 정부의 공격적인 투자로 디스플레이 공급망 독점 시 무기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초격차 기술의 선제확보 등 세계적 첨단기술 속도 경쟁의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 이번 공모를 통해 충남을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충남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SDC)는 ‘디스플레이 산업 안보 및 세계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 집적지구(클러스터)’ 조성을 목표로 2027년까지 총 3,258억 원을 투입한다.

이번 지정에 따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우선 반영 △인력양성 △테스트베드 등 혁신생태계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및 인·허가 신속처리 △용적률 상향 지원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충남 천안·아산 지역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 현황. (그래픽 / 충청남도)
충남 천안·아산 지역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 현황. (그래픽 / 충청남도)

사업 대상 부지는 1,412만㎡로 축구장 1,988개가 넘는 규모이며, 도는 신규 7개 사업(1,253억원)과 기존·연계 10개 사업(2,005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추진하는 신규 사업은 △전략기술 공동 연구센터 지정·운영 △디스플레이 프로젝트 지원 △전략기술 협력 연구개발 △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추진단 운영 △전략기술 패스트 실증 프로그램 △디스플레이 첨단전략기술지주회사 △디스플레이 육성 펀드이다.

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디스플레이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기반을 제공받고 충남을 중심으로 한 전자산업 안보체계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3만 명이 넘는 일자리와 32조원에 달하는 생산유발 효과 창출을 내다 보고 있다.

충남은 세계적 디스플레이산업의 핵심 요충지로서 디스플레이 패널 세계 1위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산에, 전후방산업 중소기업 757개가 천안·아산 등에 위치해 2021년 기준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인 267억 달러(51.3%)를 생산했다.

도내에는 이미 발광다이오드(OLED) 및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장비기업 및 전후방산업 공급망을 갖추고 있고, 인접한 11개 대학에 디스플레이 관련 학과를 두고 산학연 협력을 진행하면서 전문인재 양성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의 디스플레이 혁신공정센터 및 디스플레이 소부장 테스트베드와 연계를 통해 특화단지 지정 효과를 극대화하고, 지역에 특화된 자동차 및 반도체 등과의 협업을 강화해 신산업 발굴에도 노력한다.

도는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치밀한 전략과 뚝심이 통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세계 1위이자 도의 주력산업인 디스플레이산업이 2021년 중국에 역전된 것에 위기를 느끼고 당선인 신분 때부터 대통령 및 경제부총리, 산업부 장관 등을 만나 지난해 11월 디스플레이산업이 국가첨단전략기술에 포함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초 8.6세대 정보통신기술(IT)용 발광다이오드(OLED) 전용라인 구축을 위해 민선 8기 최대규모인 4조 1,000억 원의 신규투자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후 도는 특화단지 지정 공모 발표 이후 연초부터 세계 1위 앵커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 및 전문가 등으로 특별팀(TF)을 구성해 총력 대응, 디스플레이 특화단지 지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유 실장은 “이번에 지정된 특화단지를 발판으로 초격차 기술 확보 및 신산업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에도 큰 효과를 낼 것”이라며 “현장 수요를 반영한 기술협력-인력교류 등 생태계 조성을 통해 디스플레이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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