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대용량 음용 증가세 뚜렷 반영…대용량, 타제품과 차별화 반영
“가성비 트렌드 영향”…소비자 본인 SNS 등에서 개인 IP 강화 차원 의견도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최근 자이언트‧점보 등 대용량 사이즈 제품 출시가 곧 히트상품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눈에 띄는 용량은 일부 판매 채널에선 오픈런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관련 상품 판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가성비, 재미 등의 요소가 더해지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눈에 띄는 화제성 있는 상품을 자신의 SNS를 통해 노출 시켜 소비자 개인 IP를 강화하는 움직임과 점보 트렌드가 만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대용량 사이즈 구매자는 대체적으로 1030세대로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로 가성비를 따지는 연령대가 아니다”라며 “특이한 것을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해 타인과 차별화를 꾀하는 개인 IP를 강화하는 차원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황형 소비가 대용량 제품 소비라고 생각한다면 마케팅 담당자는 젊은 세대를 관성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라며 “불황에도 젊은 세대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두려움이 기성세대보다 적기 때문에 새로운 콘텐츠를 먼저 발견해 자신의 채널에 업로드 하는 놀이 같은 소비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여름 시즌 음료 3종에 한해 트렌타 사이즈를 운영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여름 시즌 음료 3종에 한해 트렌타 사이즈를 운영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20일부터 아시아지역에서 유일하게 트렌타 사이즈를 운영한다. 트렌타 사이즈는 기존 벤티보다 50% 많은 용량으로 30oz, 887ml에 해당하며 여름 시즌 음료 3종에 적용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트렌타 사이즈 적용 이유로 그동안 스타벅스 북미지역에서 트렌타 사이즈를 경험한 한국 소비자들의 꾸준한 요청이 있었고 올해 스타벅스 24주년을 맞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트렌타 사이즈 적용음료는 ▲콜드 브루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 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 등 3종이며 테이크아웃 전용 잔으로 일부 매장에서 제공이 제한된다고. 향후 소비자 반응과 의견을 토대로 트렌타 사이즈 확대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스타벅스코리아는 밝혔다.

트렌타는 이탈리아어로 30이며 트렌타 사이즈 30oz 를 가리키는 말이다.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24주년을 기념하여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고자 ‘트렌타’ 사이즈를 출시하게 되었다”며 “무더운 여름 스타벅스만의 사이즈인 트렌타로 평소 즐겨 마시는 음료를 시원하고 여유 있게 즐기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GS25는 점보 사이즈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으며 모두 입소문을 타고 높은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엔 자체 PB커피 상품 중에도 점보 사이즈를 선보였다. ⓒGS25
GS25는 점보 사이즈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으며 모두 입소문을 타고 높은 매출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엔 자체 PB커피 상품 중에도 점보 사이즈를 선보였다. ⓒGS25

최근 대용량 사이즈와 관련해서는 GS25가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18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선보였다.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는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보다 62.5% 아이스아메리카노 미디움보다 105.26% 많다. 아울러 가격은 기존 아이스아메리카노 대비 100ml가격은 30%가량 저렴하게 구성했다.

GS25는 이번 점보 사이즈 출시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커피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500ml 이상 커피상품 매출이 전체 커피 매출 구성비의 71.2%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얼음 컵 매출에서도 라지 사이즈 이상 얼음 컵 매출 구성비가 6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회 커피 음용량 증가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GS25는 지난 5월 31일 출시한 컵라면 점보도시락을 출시했고 오픈런 현상을 발생시켰다.

점보도시락은 초대형 컵라면으로 기존 팔도 도시락보다 중량이 747.67% 많고 제품 사이즈도 가로 27.8cm, 세로 33.5cm로 거대했다.

GS25는 뉴미디어 주요 콘텐츠인 먹방트렌드에 주목해 이색적인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주기 위해 이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5월31일부터 지난달 18일까지 온라인에서 GS25의 점보도시락은 언급량을 살펴본 결과 커뮤니티 1만5000여 건, 인스타그램 1만 5000여 건, 유튜브 500여 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점보도시락 출시 후 기간 GS리테일 전용 앱인 ‘우리동네 GS’ 앱에 가입한 회원 수는 직전 동기 대비 48.2% 증가했다. 점보도시락의 재고를 확인하고 구매하기 위해 가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앱의 검색창에서는 점보도시락이 160만 회가 넘는 조회수로 검색어 1등을 차지하는 등 포켓몬빵 출시 이후 역대급 기록 세웠다고. 아울러 오리지널 상품인 팔도 도시락 매출도 지난 5월 31일 부터 지난 18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57.7%, 컵라면 카테고리 매출 40.6% 증가했다고.

GS25는 한정수량 시범운영 예정이었던 점보도시락을 상시판매로 전환했다.

이외에도 지난달 15일 넷플릭스와 협업해 선보인 넷플릭스 점보 팝콘은 출시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또 지난달 1일 GS25는 혜자로운 맘모스빵을 출시하며 지난달 기준 베이커리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고.

권민균 GS리테일 가공기획팀 MD는 “불황형 소비 경향 확대로 가성비, 가용비, 가잼비 등을 갖춘 편의점 대용량 상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킬러 콘텐츠로 발돋움 하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지원하는 취지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풍요를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 대용량 상품을 지속 선보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U가 지난 2021년 출시한 벤티 컵 얼음이 지난달 누적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BGF리테일
CU가 지난 2021년 출시한 벤티 컵 얼음이 지난달 누적판매량 2000만개를 돌파했다.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서도 대용량 벤티 컵얼음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2000만 개를 돌파했다. CU는 벤티 컵얼음을 소비자 음용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2021년에 출시한 바 있다.

CU가 최근 컵얼음 용량별 매출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대용량 컵얼음은 매출은 꾸준히 증가해 왔으며 벤티 컵얼음이 출시된 2021년엔 처음으로 54.0%의 비중을 차지했고 2022년 58.9%, 2023년 67.4%로 매출 구성비 자체를 완전히 뒤집었다. 이중 벤티 컵얼음의 비중은 2021년 17.2%에서 2022년 23.1%, 올해 25.3%로 계속해서 증가중 인 것으로 나타났다.

hy가 지난 2015년 출시한 야쿠르트 그랜드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1억 병을 돌파했다. ⓒhy
hy가 지난 2015년 출시한 야쿠르트 그랜드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1억 병을 돌파했다. ⓒhy

CU는 대용량 선호 트렌드와 함께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컵얼음도 가격 대비 빅 사이즈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hy가 지난 2015년 출시한 야쿠르트 그랜드 누적 판매량이 지난달 1억 병을 돌파했다. 야쿠르트 그랜드는 기존 제품 대비 4배 이상 대용량 제품으로 출시 당시 SNS 등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하루 평균 7만 병씩 팔리며 첫해 누적 판매량 1500만 병을 돌파했다.

이후 hy는 제품군 확장과 제형 다양화로 소비자 니즈를 만족시켜왔다.

서원일 hy 플랫폼소싱팀장은 “‘야쿠르트 그랜드’는 대용량 발효유 카테고리를 개척해 많은 소비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 온 제품이다”며, “오리지널 야쿠르트의 맛과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는 그랜드 야쿠르트 시리즈와 함께 지친 일상 속 잠깐의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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