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정치 복원 내걸었지만, 나아진 것이 없어 부끄러워”
“우리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
“日오염수와 양평 문제로 정상적인 국회 운영 안되고 있어”
“정쟁 갇혀 일 안하면 국민이 힘들고 나라 미래도 어둡게 돼”

취임 100일을 맞이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취임 100일을 맞이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 이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여소야대 정국에서 집권여당의 원내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하루하루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하면서 “취임하면서 의회 정치의 복원을 내걸었지만 사실상 나아진 게 없어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 정치가 국민 눈높이에 너무 맞추지 못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떳떳하게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주장이 억지스럽다. 양평에 선산이 있다는 걸로 이렇게 몰고 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하면서 “이건 지역 주민 의견 들어봐도 그렇고 타당성 조사하는 민간 용역 업체 설명을 들어봐도 이 사안은 국정조사 할 사안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지금 이게 사실은 지적한 대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문제, 양평 문제로 인해서 정상적인 국회 운영 안되고 있다”며 “상임위에서 민생 법안이 쌓여있다.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이 모두 329건인데 겨우 132건이 통과됐고 197건이 아직 국회에 잡혀 있다. 논의하고 하나라도 처리해야 하는데, 법안 처리할 시간이 적다. 정쟁과 선동에 갇혀 국회가 해야 할 일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는 협상 대상인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이고 의회주의자고 대화하면 충분히 대화되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걱정하는 건 양당 원내대표가 의회 정치를 복원하겠다고 했으나,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결과를 만들어내야 평가를 받는 건데 자주 보고 서로 소통만 해서는 안 된다. 민생 관련 법안들을 앞으로는 최소 1주일에 한 건 정도는 양당이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실업급여 축소 문제에 대해서도 야권에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실 반복해서 (실업급여를) 수급하는 일들이 많고 (실업급여 수급자의) 재취업률이 극히 낮다, 그리고 고용보험 적립금이 2017년 10조원이 넘었는데 작년에 3조9천억 원이 될 정도로 기금이 고갈될 걱정까지 할 상황이 됐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그렇다면 현장에 우려되는 여론을 취합해서 개선할 방안을 찾고, 개선 여지가 있으면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더 나아가 그는 “원내대표를 하면서 이상적인 생각을 한지 모르겠지만, ‘민주당과 충분히 대화 잘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성 있으면 될 것이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밝히면서 “그래도 박 원내대표랑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협상을 통해 문제 해결하도록 하반기에도 애쓰겠다. 저는 여야 문제 아닌 21대 국회 남지 않은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21대 국회가 뭔가 새로운 변화 더 좋은 변화를 위해 애썼다는 것을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국회가 정쟁 틀에 갇혀 제때 일하지 못하면 국민이 힘들어지고 나라 미래도 어둡다. 21대 국회도 얼마 남지 않아 일할 기회는 반년 남짓 남았는데 국민들을 더이상 실망시켜서는 안된다”며 “민주당도 선거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해 대화와 타협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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