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연기에 양李측 지지자들 환호하며 대립 양상 벌어져
‘친명’ 김영진 “내주 초 회동 일정 잡힐 것, 무게감 있는 대화될 것”
‘비명’ 이상민 “좋은 뜻으로 만난다해도 삐꺽거리는 소리 없어야”
“낙지 탕탕이 혐오 표현 쓰는 당원들, 징계하고 퇴출시켜야 마땅”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정무조정실장,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 이상민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정무조정실장, 이재명 대표, 이낙연 전 대표, 이상민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정치적 경쟁 구도에 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만찬 회동 일정을 잡았다가 집중 호우 탓에 내주로 회동이 연기되자 친명(친이재명계)과 비명(비이재명)으로 나뉘어져 계파 간의 갈등을 보이던 민주당 내부의 반응이 다소 엇갈려 이목을 끌었다.

일단 이 대표 측의 강성 지지층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폭우 소식으로 취소된 것에 대해 기뻐하면서 대선 패배의 공신을 만나지 말 것으로 주문하면서 이 전 대표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쏟아 내는 분위기였고, 반면 이 전 대표 측의 지지자들도 ‘날씨가 도왔다’며 두 사람의 회동 취소 소식에 반가움을 표하면서 이 전 대표를 향해 이 대표에게 더 이상 이용 당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면서 사실상 지지자들 간에 대립하는 양상이 벌어졌다.

그러나 지지층 간의 대립 모습과는 다르게 당 지도부에서는 조마조마해 하는 눈길로 바라보는 듯한 눈치가 엿보였는데, 특히 두 사람의 빠른 만남을 원했던 친명계에서는 조만간 다시 회동 일정이 잡힐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나선 분위기였다.

실제로 친명으로 분류되는 김영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은 1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이 전 대표 측과) 만나서 다음 주에 하는 거로 대략 일정을 잡아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략 내주 초 회동 일정이 잡힐 것이다. 그리고 두 분은 자연스럽게 만나서 현안에 대해서 얘기하고 방향에 대해서 공감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를 하는 무게감 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일각에서 두 사람의 회동 취소 배경 중 하나로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에서 이 전 대표를 비하하는 발언들이 계속되고 있어 갈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김 실장은 “아마 소수가 남아서 할 수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그것이 지속하면서 확대 강화되는 형태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정화될 것이라고 본다”고 잘라 말하면서 “상대를 비난하거나 비판하는 형태는 당에게도 두 사람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지지층을 향해 자제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이 현재 아주 팽팽한 여야 간의 관계가 있는 것 속에서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야 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나 이 대표나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차이를 부각해서 갈등을 만드는 것보다는 차이를 인정하고 크게 하나가 돼서 민주당이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국정에 대해서 대응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비명으로 분류되는 이상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두 사람의 회동 연기와 관련해 “두 분이 아무리 좋은 뜻으로 만난다고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삐걱거리는 소리라도 나면 국민께 상당히 좀 안좋다”면서 민주당 당원게시판인 ‘블루웨이브’에 이 전 대표를 겨냥해 ‘낙지 탕탕이’라는 비하적 표현이 올라오고 있는 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낙지 탕탕이 같은 문제적인 표현들은)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반인권적이고 반민주적 행위다. 민주시민이라면 써선 안 될 표현이다. 당을 갉아 먹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 대표는 저런 극한적인 혐오 표현을 쓰고 차별적 언동을 하는 분에 대해 징계를 내려야 한다. 당내에서 퇴출도 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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